세계적인 요리사 고든 램지가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고든 램지 버거' 매장을 찾았다. 버거 매장에 이어 지난달 한국에 자신의 이름을 딴 피자 매장을 연 그는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최고급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지난 달 문을 연 '고든 램지 스트리트 피자'의 강점에 대해 묻자 "10분이면 식어 처음 두 세 조각만 맛있고 나머지 조각은 맛이 떨어지는 이탈리아식 피자 대신 계속 따뜻하고 신선한 피자를 맛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든 램지 스트리트 피자는 램지가 지난 2018년 영국 런던에 처음 문을 연 피자 레스토랑이다. 이번 국내에 개점한 지점은 전 세계 6번째, 아시아에서는 2번째 매장이다. 한국 매장에서는 한 사람당 2만9800원으로 1시간 30분 동안 피자 전 메뉴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램지는 이 같은 무한 리필 시스템의 강점에 대해 "2~3분 안에 먹으면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신선한 피자"라고 꼽았다. 그는 이를 위해 6개월 전부터 특별한 비법을 담은 도우 제조법을 영국에서부터 공수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한국에서 판매되는 피자들에 비해 토핑이 적은데 가격은 다소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는 질문에 그는 "비록 토핑의 양은 비교적 적을지 모르나 품질 좋은 도우와 심사숙고해서 고른 토핑을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영국 런던에 열었던 첫 스트리트 피자 매장에서 소비자들은 각 조각마다 맛이 다르면서도 따뜻한 피자를 계속 먹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가격이 비싸다는 비판은 최근 문을 연 피자 매장 뿐 아니라 버거 매장에서도 나왔다. 지난해 개점한 고든 램지 버거는 최고 14만원짜리 메뉴를 선보여 '한국 최초의 고급 버거'라는 입소문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추세라지만 과하게 비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램지는 이같이 높게 책정된 버거 가격에 대해 "버터, 브리오쉬 번, 패티 등의 소재를 최고급으로 사용했다"며 "다른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특별한 메뉴를 한국 시장에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냉동 재료를 써서 절반 가격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프리미엄 전략은 유효했다고 본다"면서 "매장 앞에 대기하는 손님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이 그 증거"라고 했다.
램지는 "한국 음식을 15~20년 전부터 좋아했다"며 "영국 요리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어 친숙하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런던에서 유명 셰프들이 매주 금요일, 토요일 저녁, 심지어 자정에도 코리아타운에 가서 한식을 먹기도 한다"며 "또 실력있는 한국계 셰프들과 런던에서 함께 일하고도 있다"고 말했다.
램지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성수동의 고든 램지 스트리트 피자 매장을 찾을 예정이다. 램지가 매장에서 음식을 직접 서빙하고 매장의 콘셉트와 메뉴를 사전에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된 팬들에게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