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식이 알러지와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을 단백질을 가수분해한 처방식 사료 제품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8일 김하정 전남대 수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반려견 식이 알러지는 단백질 항원에 대한 반응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의 분석에 따르면, 반려견 식이 알러지를 가장 많이 유발한 단백질원은 소고기, 유제품, 가금류 순이었다.

김하정 전남대 수의학과 교수

반려견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은 주로 눈 주변, 귀, 입, 다리, 서혜부, 배, 항문 등에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의 아토피와 같이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반려견들은 가려운 부분을 심하게 긁고 핥거나 깨물기까지 한다.

이러한 행동이 거듭되면 피부에 상처를 내 출혈이나 고름, 딱지 등을 생기게 하고, 반복해서 긁게 되면 세균 감염으로 2차성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반려견의 식이 알러지와 아토피를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식이제한시험이 있다. 기존에 노출된 적이 없는 단백질원이나 가수분해 사료만을 최소 8주 이상 급여하면서 증상 완화 여부를 확인하고, 증상이 사라진 다음에는 기존의 식단을 다시 급여하여 증상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반려동물에게 식이제한을 할 때는 크게 2가지 사료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기존에 먹어본적이 없는 새로운 단백질 원이 사용된 사료이고, 하나는 가수분해 단백질 처방식사료이다. 유사성이 있는 원료들 간에 교차 반응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수분해 사료 선택이 더 효과적이다.

집에서 보호자가 직접 만든 식단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8주라는 긴 시간 동안 지속돼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 편의성 및 반려견의 순응도 측면에서 상업적 건사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직접 만든 식단은 수의영양학 전문가가 설계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정 영양소의 결핍이나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식이 알러지와 아토피 질환에서 식이조절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섭취하는 단백질원을 단일화하고 단백질을 가수분해함으로써 식이 알러지를 유발하는 원인을 차단할 수 있다.

사료를 쳐다보는 강아지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를 통한 수분 손실과 외부로부터의 감염체 침입을 막아주는 피부 장벽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피부 장벽 강화를 돕는 오메가 3 지방산과 세라마이드, 판토텐산, 니아신, 비타민 E, 아연 등과 같은 영양소를 챙기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식물성 단백질원인 대두 단백질이나 깃털에서 유래한 단백질을 가수분해한 처방식 사료 제품은 식이 알러지와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하고 그 증상을 관리하는데 효과적이다.

다만, 처방식 사료는 일반 사료와는 다르게 아픈 반려동물의 특수한 영양학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보호자들은 반드시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제품의 급여 여부, 종류, 급여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

식이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크게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음식이나 국소 치료만으로 관리가 어려운 중증 질환의 경우에는 전신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반려견 식이 알러지와 아토피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식이 조절은 전 생애에 걸쳐 장기간 지속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