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에 원유(原乳·우유의 원재료)를 공급해 온 낙농가들이 푸르밀의 영업 종료 통보에 반발하면서 25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푸르밀의 갑작스러운 영업 종료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라며 낙농가가 보유한 원유 쿼터를 푸르밀이 인수하고 약 250억원의 피해를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전북 임실에서 상경한 농민들과 푸르밀에 전속으로 원유를 공급해온 낙농가, 임실군 의회 소속 의원들 등 약 60명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악독기업 푸르밀 대표 신동환은 각성하라" "기준 원유량(쿼터) 계약 해지 각성하라" "50년간 의리지킨 낙농가 보상 실시하라" 등의 요구를 했다.
이들은 푸르밀의 요청에 따라 푸르밀에만 1979년부터 40여년간 원유를 공급해 왔던 낙농가들이다. 푸르밀 직속농가 대책위원회 대표인 이상옥 임실낙우회장은 "낙농진흥회가 설립되던 때에 낙농진흥회로 편입할 수 있었지만, 푸르밀의 강력한 요청으로 직속 농가로 잔류했다"며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동안 손해를 감수했는데, 40여년간의 관계에서 신의를 저버린 행동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푸르밀이 돌연 내달 30일자로 영업종료를 통보하고 원유 납품은 12월 31일까지만 받겠다고 하면서 이들은 한순간에 공급처를 잃게 됐다. 노윤홍 낙농가 비상대책위원회 총무는 "9월 30일 푸르밀에서 원유 공급 계약을 파기하겠다며 각 농가에 내용증명을 보낸 것이 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공급하는 원유의 양은 1년에 4만톤(t)에 달한다. 다음달 푸르밀 영업종료 뒤에는 이 원유가 모두 버려지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푸르밀은 각 농가에 대한 기준 원유량을 시가로 인수하고 계약해지에 따른 손해를 보상하라"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목숨을 걸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하고 기준 원유량을 확보하기 위해 20여개 농가가 낸 빚이 총 120억원을 넘는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40여 년간 함께 한 푸르밀로부터 원유 공급 해지 내용증명을 받은 뒤 푸르밀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어떤 답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본인도 3대째 푸르밀에 납품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노 총무는 "낙농가 쪽에서는 250억원의 피해가 생긴다"며 "아들까지 해서 지속적으로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었는데 일방적인 영업 종료로 피해가 매우 크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