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003230)은 다음달 7일부로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1963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삼양 라면부터 같은 회사의 2014년 생산품까지 포장지의 변천

이번 인상으로 봉지면 기준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은 각각 8.7%, 9.3% 오른다. 이에 따라 불닭볶음면 1봉지당 대형마트 판매가격은 936원에서 1020원으로 84원, 삼양라면은 700원에서 768원으로 68원 인상된다.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 채널별로 다를 수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국내 여러 식품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뿐 아니라 물류비, 유틸리티 등 생산 비용 급증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그동안 수출 확대를 통해 이를 감내해왔다”며 “하지만 국내 사업의 적자 규모가 누적되고 하반기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분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더 좋은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삼양식품은 사또밥, 짱구, 뽀빠이 등 과자 가격을 15.3% 올렸다. 당시에도 삼양식품은 라면 가격 인상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었는데, 결국 팜유, 밀가루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을 비롯해 오뚜기·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이 앞서 10%대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삼양식품은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경쟁사 대비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70%로 높은 편이어서 높아진 원·달러 환율로 인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손해를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