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도심의 한 스타벅스 매장. /뉴스1

스타벅스가 선불충전금(고객이 스타벅스 카드에 미리 충전한 돈)을 고위험·고수익 기업어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무소속 의원실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최근 5년간 고객으로부터 받은 선불충전금 8769억원 중 미사용 금액 대부분을 고위험·고수익 기업어음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투자했다고 밝혔다.

ABCP는 매출채권 등 자산을 기초로 기업어음(CP)를 발행하는 것으로 평균 금리가 8.5~9%인 고금리 상품에 속한다. 3개월 이하 단기상품으로 유동성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가 높은 만큼 위험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말 기준 미사용 선불충전금 2503억원 중 현금 140억원을 제외한 전액을 ABCP에 투자했다. 9% 금리 기준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5년간 최대 649억원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양 의원은 “스타벅스는 미사용 금액을 은행 통장에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거짓이었다”면서 “ABCP는 강원도 레고랜드 조성으로 사업자인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특수목적회사가 상환 불가 통보를 하기도 했던 위험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불충전금은 고객들에 대한 빚인데, 이 자금을 고금리를 좇아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면서 “자기 배불리기 투자에 매몰되지 말고, 어떤 추가 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보증보험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서울보증보험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결제수단 보증보험에 100% 전액보증 가입했다”면서 “또 스타벅스가 보유한 ABCP는 8~9% 고금리가 아닌, 정기예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