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과자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짱구, 사또밥 등 과자 가격을 각각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리기로 한 것이다.
26일 삼양식품 관계자는 "스낵류 가격 인상 방침을 확정하고 인상 시기를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면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이익이 양호하지만, 과자는 내수 판매 비중이 훨씬 커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소맥과 팜유 가격 상승,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압박이 커지면서 농심·팔도·오뚜기의 주요 라면 제품의 출고 가격이 각각 11.3%, 9.8%, 11%씩 올랐지만, 삼양식품은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불닭볶음면 등 라면 매출이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원화 가치 하락) 환율로 인한 이익을 보고 있다.
삼양식품은 정부가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이후 가격을 올린 첫 사례가 됐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민생물가 점검회의에서 "식품 업계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도 지난 23일 제9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재차 식품 업계의 가격 인상을 지적했다. 방 차관은 "최근의 곡물 가격 안정세 등을 감안해 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