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051900)이 기존 5년마다 갱신하던 코카콜라 계약을 올해 10년으로 연장했다. 글로벌 16위인 국내 코카콜라 매출을 3년 내 상위 10위권 안으로 올리겠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 코카콜라 본사와 이같은 내용의 계약을 갱신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코카콜라 판매를 늘리겠다는 약속에 미국 본사에서 계약 기간을 기존보다 2배 늘린 것으로 안다”고 했다.
코카콜라는 1886년 미국 애틀랜타 약사 존 펨버턴이 개발했다. 그는 냄비로 캐러멜 액체를 만들었고 탄산수를 섞어 약국에서 잔당 5센트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애틀랜타 사업가 아사 캔들러는 2300달러에 코카콜라 제조법과 사업 지분을 인수했고 판로를 확대하며 미국 국민 음료가 됐다.
코카콜라는 해외 기업과 계약을 맺고 원액을 병에 담아 파는 보틀러 시스템을 도입했다. 핵심은 원액 비법으로 구체적인 구성비는 공개하지 않았다.
LG생활건강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는 미국 본사에서 원액을 구입해 비법대로 제조해서 판매한다. 설탕·고과당 전분 등 감미료를 혼합해 시럽을 만들고 시럽과 물을 적절한 비율로 혼합한 뒤 탄산화 과정을 거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7년 호주 코카콜라아마틸로부터 3853억원에 코카콜라음료(당시 한국코카콜라보틀링)를 인수했다.
콜라 뿐만 아니라 커피, 탄산·이온·에너지 음료, 주스 등을 선보였으며 내년에는 코카콜라가 인수한 미국 고급 우유 페어라이프로 신사업에 진출해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3조5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영업이익은 44% 감소한 3922억원이다.
중국 봉쇄에 따른 화장품 실적 하락 때문이다. 반면 음료 부문 실적은 선방했다.
올해 상반기 코카콜라 등을 포함한 음료 매출은 8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에서 25%로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중국 화장품 매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자 음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코카콜라 계약 기간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