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005300)음료가 맥주 제품 '클라우드'를 생산하는 충주 2공장을 소주 병행 생산기지로 전환한다.
맥주 시장 점유율 15%를 목표로 2017년 연간 4억병(500㎖)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었지만, 판매 부진으로 가동 자체가 안 되고 있는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충주 2공장 주류제조 면허 취득의 건'을 올리고 원안 가결했다.
현재 충주 2공장에 등록된 맥주 제조 업종인 '맥아 및 맥주 제조업'에 '소주 제조업'을 새로 추가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소주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직 업종 변경 및 추가 신청을 충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내지 않은 상태지만, 충주 2공장의 주력 생산 품목을 소주 제품으로 확장하기로 한 것은 맞다"면서 "'처음처럼'은 물론 '순하리'와 같은 과일향 소주 생산까지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 2공장은 롯데칠성음료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맥주 시장 점유율 15%를 목표로 충북 충주 메가폴리스 내에 총 6000억원을 들여 기존 맥주 공장인 충주 1공장 대비 2배로 큰 충주 2공장을 설립·가동했지만,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시장 점유율은 4% 수준에 그쳤다.
특히 2017년 충주 2공장 완공과 동시에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2018년 7월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재팬)의 여파로 외면받았고, 올해부턴 아예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탓에 충주 2공장 가동률은 20% 선에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소주 제품 생산 추진을 통해 충주 2공장 가동률을 50% 이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월 주류 제조장에서 음료, 빵 등 다른 식품도 만들 수 있도록 개정된 주세법에 발맞춰 지난해 4월 이미 '기타 비알콜 음료 제조업' 업종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설비는 갖춰졌는데 생산이 안 되는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꾸준히 공장 가동률 제고를 추진해 왔다"면서 "현재 충주 2공장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탄산수 트레비를 일부 생산하고 있고, 사이다 등 탄산음료로 제품 확장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에선 롯데칠성음료의 충주 2공장 가동률 제고 추진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가 충주 1공장에서 추진한 '곰표 밀맥주'와 같은 수제 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공장 가동률 제고 및 수익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2020년 39%로까지 떨어졌던 주류 부문(맥주·소주 포함)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51%로 올라섰다. 수제 맥주 OEM에 충주 2공장의 맥주 외 탄산수 트레비 생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2020년까지 이어졌던 주류 사업 부문 적자도 흑자로 전환했다.
일각에선 롯데칠성음료가 충주 1공장에서의 음료 병행 생산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충주 1공장으로의 기타 비알콜 음료 제조업을 추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실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던 증설 부담을 최근 털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