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 CI.

사모펀드(PEF) 운용사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모건스탠리PE)가 1세대 외식 프랜차이즈로 불리는 '놀부' 운영에서 손을 뗀다. 2011년 인수 11년 만이다.

3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PE는 투자목적특수회사 NB홀딩스 컨소시엄에 놀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7%를 200억원에 매각했다. 인수가(지분 57% 기준 약 635억원)의 30% 수준으로, 모건스탠리PE는 43% 지분을 쥔 2대 주주로 물러났다.

모건스탠리PE가 놀부 털어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놀부 부대찌개'로 유명한 놀부는 그동안 모건스탠리PE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왔다. 2011년 성장성을 인정해 지분 전량을 1114억원에 인수했지만, 내내 실적 내리막길을 걸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시장에 매물로 냈지만, 놀부 부대찌개 등 가맹점은 대부분 물품을 사입하고, 납품받는 것은 소스류 정도밖에 없다는 점이 알려졌다"면서 "200억원은 인수 당시 가격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간 경쟁 심화로 놀부의 실적은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2016년 1200억원을 웃돌던 매출은 2020년엔 절반 이하인 530억원까지 추락했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모건스탠리PE가 남은 놀부 지분 43%도 마저 저가에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이 NB홀딩스 컨소시엄으로 넘어간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이 빠진 남은 지분의 가치는 15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PE 관계자는 "NB홀딩스 컨소시엄으로 놀부 운영권을 매각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남은 지분의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주주를 통해 놀부는 새로운 도약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