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007310)가 굴소스 등 수입 소스류 가격을 인상했다. 오뚜기는 지난해부터 국제 곡물, 유가 등 원료 가격 상승으로 주요 제품군 가격을 올렸다. 여기에 최근 환율이 치솟으며 원가 절감이 어려운 수입 상품의 가격도 인상한 것이다.

오뚜기가 수입·판매하는 이금기 프리미엄 굴소스(왼쪽)와 이금기 팬더 굴소스. /이금기 SNS 캡처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11일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하는 '이금기 팬더 굴소스' 3종과 '이금기 프리미엄 굴소스' 2종의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이금기 팬더 굴소스(255g)'의 판매가는 2750원에서 2980원으로, 이금기 프리미엄 굴소스(167g)는 3370원에서 3880원으로 올랐다.

내달 1일부터는 편의점을 통해 판매하는 수입 소스류 가격도 인상할 방침이다. 이금기 팬더 굴소스(255g)의 편의점 판매가는 4000원에서 4400원으로, '타바스코 핫소스(60㎖)'는 5400원에서 6000원으로 오른다.

오뚜기 측은 "제조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수입해 판매하는 소스류 일부가 인상된 것"이라며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 원가 절감이 어려운 수입 상품 가격을 불가피하게 평균 8%가량 인상하게 됐다"고 했다.

오뚜기는 지난해부터 주요 제품군 가격을 계속해서 인상해오고 있다. 지난해 초 즉석밥 제품인 오뚜기밥과 컵밥, 죽, 캔 참치 등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냉동피자, 케챂, 튀김가루, 딸기잼, 라면 가격도 인상했다.

연이은 제품 가격 인상에 라면 가격 인상 여부도 주목된다. 국내 라면 사업 비중이 큰 농심(004370)이 지난 반기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내달 15일부터 라면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할 예정인데, 오뚜기 역시 국내 라면 사업 부문이 적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원가가 맞지 않는 상황인데 농심이 국내 사업 적자로 라면 가격을 인상하면서 모든 제조사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인상에 대한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했다.

오뚜기를 비롯한 주요 라면 제조사들은 지난해 라면 가격을 한차례 인상한 바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8월 약 13년 만에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같은 시기 농심도 라면 가격을 평균 6.8% 올렸고, 삼양식품과 팔도는 지난해 9월 각각 평균 6.9%, 7.8%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