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조합원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서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뉴스1

하이트진로(000080)가 공장 앞 도로 점유 파업으로 ‘참이슬’ 등 소주 출고를 막아선 화물연대로 손해배상 추가 청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25명을 상대로 한 총 27억7000만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했다.

기존 11명 대상 5억8000만원 청구에서 금액 기준 약 5배 수준으로 늘렸다.

하이트진로 측은 “화물연대의 도로 점유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손해액이 늘어났다”면서 “경찰 조사를 통해 불법행위자 인적 사항을 추가로 확보해 인원과 청구액을 늘렸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소주 공장인 경기도 이천공장, 충북 청주공장 등에서는 지난 3월부터 운임료 인상 등을 요구하는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의 도로 점유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제품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 6월 한때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하이트진로의 손해배상 청구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연대가 소주 공장 도로 점유를 넘어 강원도 홍천군 맥주공장 등으로까지 파업 범위를 넓히면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농성 등으로 업무방해까지 겪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하이트진로의 손해배상 청구를 두고 ‘노조 파괴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15년 전 임금을 그대로 받는 것도 모자라 27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물리는 하이트진로에 굴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