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005300)음료가 건강기능식품 '피토틱스'로 유명한 건기식 스타트업 킥더허들의 지분을 인수한다.
식이섬유를 더한 기능성 표시 사이다(칠성사이다 플러스), 탄산수(트레비 플러스) 등 건강 지향 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본격적인 건기식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 '건기식 스타트업 킥더허들 인수의 건'을 올리고 원안 가결했다.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인수 규모는 약 100억원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르면 이달 중 계약을 체결, 킥더허들 주요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킥더허들은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건기식 제조·판매 스타트업이다. 조선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 출신의 김태양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2020년 선보인 건기식 브랜드 피토틱스의 프로바이오틱스 등 제품이 '약사가 설계한 유산균'으로 인기를 끌며 작년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건기식 구독 서비스 '핏타민'을 출시, 개인 맞춤형 건기식 배송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핏타민은 4000편 논문을 통해 만들어진 알고리즘과 전문 약사와의 상담으로 제조된 맞춤 영양제를 매월 배송하는 서비스다. 개인 맞춤형 건기식 소분·판매 사업 규제 특례도 획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킥더허들의 건기식 제조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내년 발효율피추출분말 등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를 사용한 건기식 음료, 피부 면역 개선 기능성을 갖춘 건기식 음료 등의 출시 및 구독 서비스 확대를 예정했다.
건기식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가 협업 출시를 예정한 체지방 감소, 피부 면역 개선 건기식은 킥더허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킥더허들 건기식은 다이어트 영양제 등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 포털사이트 여성 카테고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서 칠성사이다 플러스, 트레비 플러스 등 식이섬유 포함 기능성 표시 식품(음료) 출시 전에도 미생물 연구개발 기업 비피도 지분을 취득, 기술 협업을 진행했다. 다만 기능성 표시 식품은 영양소 기능 등의 표시만 할 수 있어 성장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건기식이 성장 정체에 빠진 음료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음료 시장 1위 사업자지만, 시장 점유율은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음료(탄산) 시장 점유율은 39%로 지난해 말 대비 0.6%포인트 늘어난 데 그쳤다.
특히 탄산음료 시장 절대 강자로 꼽혔던 칠성사이다의 시장 점유율마저 7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건기식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5조454억원으로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5년 전 대비 20% 급성장한 수치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기식 소분 판매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롯데칠성음료의 맞춤형 건기식 시장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그동안 개인 맞춤형 건기식 제조는 약사법에 따라 금지(규제 특례 사업자만 허용)됐지만, 맞춤형 건기식 판매를 위한 법률 개정을 예고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 비피도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등 건기식 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부터 꾸준히 건기식 스타트업 투자를 검토해 왔다"면서 "건기식 소재를 확보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기식 음료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