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농심의 운영권이 지난 4월 농심(004370)으로 돌아간 뒤 뷔페 '리스또란떼'의 요금이 두 차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뷔페 요금을 평균 4.5% 인상했지만, 최근 에드워드 권과의 협업을 진행하며 요금을 대폭 인상한 것이다.

부산 동래구에 있는 호텔농심 전경. /호텔농심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호텔농심은 지난 13일부터 뷔페 이용 요금을 평균 26% 인상했다. 디너 요금은 6만95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런치 요금은 4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인상됐다. 조식 요금도 2만8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올랐다.

지난 5월 리스또란떼는 런치 요금을 4만25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디너 요금을 6만4500원에서 6만9500원으로 올렸다. 당시에는 조식 요금은 올리지 않았다.

호텔 측은 인상에 대해 "원재료값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이번 인상은 에드워드 권 셰프와 함께한 특별 메뉴로 양갈비와 랍스터가 제공되며 이뤄졌다. 조식 또한 이번에 메뉴가 리뉴얼되면서 요금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호텔농심의 운영을 맡으면서 뷔페를 중심으로 적자를 기록 중인 호텔 사업 실적 반등을 노리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호텔농심을 운영하던 호텔농심의 전체 매출은 447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단체급식 사업 매출이 약 123억원을 차지했다.

호텔 관련 사업인 객실·목욕탕·식음료·제과·상품·임대·회원·조경수익 등은 313억원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회사는 4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시작된 2020년 이후 단체급식 사업 매출은 유지된 데 반해 호텔 관련 매출이 크게 꺾이며 적자로 돌아섰다.

2020년 호텔농심의 호텔 사업 관련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줄어든 187억원이었고, 지난해에는 이보다도 21% 줄어든 1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영업손실은 2020년 4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1억원을 냈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호텔농심의 객실 이용율은 2019년 76% 수준에서 2020년 46%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농심(004370)은 지난 4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호텔농심의 호텔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2003년 11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호텔농심 지분 전량을 메가마트에 매각한 지 19년 만이다.

메가마트는 고(故) 신춘호 농심그룹 명예회장의 삼남 신동익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호텔농심은 부산 동래구에 있는 동래관광호텔이 전신으로 농심이 1985년 인수해 2002년 240실 규모의 호텔로 신축한 것이다. 호텔농심은 2016년에는 국제기준 5성급 호텔 등급을 획득했다.

농심은 호텔농심의 영업권을 인수한 이후 지난 5월부터 스타 셰프 에드워드 권과 협업하며 호텔농심의 뷔페를 재단장하고, 이를 에드워드 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보해왔다. 해당 과정은 '본업천재'라는 제목으로 모두 4편에 걸쳐 만들어졌는데 약 91만회의 누적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영업을 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호텔 사업 실적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