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 더본코리아가 콘텐츠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 법인 ‘티엠씨엔터’를 설립했다. 사업부 독립은 백 대표가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추진했으며 신설 법인의 대표이사도 직접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콘텐츠 사업 부문인 티엠씨(TMC) 사업부에 대한 물적분할을 결의했다. TMC 사업부는 구독자 544만명을 가진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의 콘텐츠 제작·운영을 맡았던 부서로, 분할 결정에 따라 지난 1일 신규 법인으로 독립했다.
더본코리아의 콘텐츠 사업 부문은 백종원의 요리비책 채널이 개설된 2019년 이후 급격히 성장해 왔다. 더본코리아의 매출 가운데 가맹점, 음식 매출 등을 제외한 기타매출은 지난해 약 313억원이다. 2019년에는 26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듬해 215억원으로 신장하더니 3년만에 약 12배가 된 것이다.
지난해 기준 더본코리아의 기타매출은 전체 매출액 1941억원 가운데 제품 매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인 16.1%에 이른다.
더본코리아는 티엠씨엔터의 물적 분할로 다중채널네트워크(MCN)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티엠씨엔터는 백종원의 요리비책 외에도 구독자 수 15만8000여명을 두고 있는 ‘이태리 파브리’ 채널의 콘텐츠 제작도 맡고 있다. 해당 채널은 백 대표와 함께 유튜브 콘텐츠와 방송 등에 출연하는 이탈리아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의 유튜브 채널이다.
티엠씨엔터는 이러한 기조에 맞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외국어가 가능한 신규 유튜브 크리에이터 발굴 및 육성관리 분야 직원을 채용하기도 했고, 콘텐츠 자체 제작을 위해 유튜브 콘텐츠 촬영 및 영상편집을 위한 직원을 채용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 기업으로, 콘텐츠 제작 사업부인 티엠씨엔터와 사업분야가 달라 물적분할을 진행했다”면서 “최근 백 대표가 국내 농축수산물 소비 활성화와 지역 경제 및 관광산업 발전, 한국 외식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추진하게 되면서 사업부를 독립시키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