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클링 와인을 내는 대표 산지는 호주의 최남단 태즈메이니아의 등장 전까지 프랑스 샹파뉴 한 곳으로 요약됐다.
스파클링 와인을 내는 곳은 많았지만, 상파뉴에서 자란 포도만을 병입 후 발효하는 규정마저 두고 있는 상파뉴의 '샴페인'을 넘어설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그러나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와이너리 '하우스 오브 아라스'(이하 아라스)가 2년 전 샹파뉴의 아성에 균열을 냈다.
2020년 와인 전문지 디캔터가 뛰어난 산도를 이유로 '올해의 최고 스파클링 와인'에 아라스의 스파클링 와인을 올리면서다. 아라스의 '아라스 브뤼 엘리트'를 소개한다.
아라스는 호주 맥라렌 지역에서 와인 양조를 배운 에드 카가 샴페인을 뛰어넘는 세계 최고 스파클링 와인 생산을 목표로 1995년 설립했다.
스파클링 와인의 주 품종인 '샤르도네'와 '피노누아'가 잘 자랄 수 있는 산지를 찾아 호주 전역을 돌아 찾은 곳이 태즈메이니아였다.
에드 카는 호주 언론과의 한 인터뷰에서 "시원한 온도, 적당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려 당도는 낮되 산도는 높은 스파클링 와인용 포도 생산지를 찾았다"면서 "호주 본토 최고 입지라는 곳은 다 돌아봤지만, 태즈메이니아만이 정확히 원하는 기후를 갖춘 곳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주의 남동쪽 끝, 남극해의 바람을 맞는 태즈메이니아는 여름에도 기온이 24도를 넘지 않는다. 여름 동안 달궈진 바다의 영향으로 포도가 익는 가을은 되레 길고 따뜻한 특징을 지녔다. 이곳에서 오래 익을수록 산도를 갖추는 '샤르도네'와 '피노누아'가 꼭 맞게 생장했다.
아라스 포도밭은 태즈메이니아 섬 6곳에 걸쳐 있다. 에드 카는 서늘한 태즈메이니아에서도 더욱 서늘한 입지만을 골랐다. 여기에 다시 포도밭 세부 구획 별로 나눠 각 기후에 맞는 품종을 기른다. 기온이 낮은 지역에 샤르도네를, 비교적 건조한 지역에 피노누아를 심는 식이다.
아라스는 피노누아 49%, 샤르도네 42%를 별도 발효하고 여기에 다시 '피노뮈니에' 9%를 넣어 아라스 브뤼 엘리트를 만든다. 피노뫼니에는 피노누아의 변이 품종으로 샤르도네, 피노누아와 더불어 샴페인 3대 품종 중 하나다. 싹이 늦게 트지만, 일찍 익고 과실향이 짙다.
아라스 브뤼 엘리트는 한눈에 짙은 황금색, 끊임없는 기포로 갈음되는 스파클링 와인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줬다.
처음에는 단맛 없는 청량감이 이후에는 복숭아향과 버섯향이 따라왔다. 산도가 좋아 맵고 짠 음식이 많은 우리나라 밥상 음식에도 고루 어울렸다.
샴페인을 위협하는 아라스의 스파클링 와인은 특히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로는 와인 수입사 아영FBC가 수입·유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라스의 최상급 와인 '아라스 이제이 카 레이트 디스고르쥬'도 들였다.
2019년 '샴페인·스파클링 와인 세계 품평회'에서 '아라스 블랑 드 블랑 2009년'이 금메달을 수상한 것을 포함해 총 875개(트로피 97개, 골드 250개, 실버 246개)의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