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LG생활건강(051900)이 고급(프리미엄) 우유 시장에 진출한다. LG생활건강이 우유 사업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지며 우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미국 우유 브랜드 ‘페어라이프(Fairlife)’를 내년 한국에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페어라이프는 일반 우유보다 단백질은 50% 많고 지방은 50% 적은 고단백 우유, 오메가3 우유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우유 브랜드다.

전통 우유에서 벗어난 고단백 우유로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미국·캐나다·중국 등에서 매출 10억달러(1조3100억원)를 올렸다.

코카콜라가 2019~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이 회사 지분 100%를 인수했는데, LG생활건강은 자회사 한국코카콜라를 통해 페어라이프를 들여올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탄산음료·주스·커피 등을 유통하고 있지만 우유는 판매하지 않았다. 고단백 우유와 아몬드·귀리를 활용한 대체 우유를 시작으로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전통 우유 시장이 주춤하지만 고단백·대체 우유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우유 시장 규모는 2021년 1895억달러(248조원)에서 2026년 2410억달러(31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시장지배자인 서울우유, 매일유업(267980), 남양유업(003920)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급 우유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페어라이프는 미국에서 1.5리터 기준 3.98달러(5000원)에 판매중이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가격에 소비자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제품을 추가하며 음료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라며 “중국 화장품 매출 부진에 따른 고민도 우유 등 신규 사업 진출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