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맥도날드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날 전라남도 보성에서 ‘보성 녹돈 버거 페스티벌’을 열었다. 보성 녹돈 버거는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신메뉴를 출시하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 2호 버거로, 보성의 녹차잎 사료를 먹여 키운 ‘보성 녹돈’으로 만든 패티가 사용된다.
김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보성에는 맥도날드가 없어 정작 보성 주민분들이 보성 녹돈 버거를 맛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개회식을 마치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농산물과 특산물을 재료로 쓰면 소비자들도 훨씬 만족하시고,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서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지역의 다양한 특산물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보성 녹돈 버거에 대한 호응이 좋아 (하루 판매량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회사의 실적 개선을 위한 제품은 아니다”라면서 “실적 개선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저희가 꾸준히 할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8679억원, 영업손실 2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년도(7910억원)보다 약 10% 가량 늘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적자 폭은 43% 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1일 공식 취임하며 2016년 조주연 전 대표 이후 두 번째 한국맥도날드의 한국인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코카콜라, SBS 미디어 홀딩스, 프록터 앤드 갬블(P&G)에서 20년 이상 마케팅 전략 및 실행을 담당한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4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한국맥도날드에 합류했다.
이후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한 ‘The BTS 세트’와 한국의 맛, 베스트 버거, 맥카페 등의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하며 맥도날드의 비즈니스 성장과 핵심 프로젝트 성공에 기여했다.
김 대표가 취임 이후 공개 외부 일정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런 대규모 행사는 처음 여는 것”이라면서 “준비 기간만 3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날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전남 보성 한국차문화공원 잔디광장에 ‘1일 보성점’ 임시 매장(팝업스토어)을 열었다.
개그맨 김신영씨가 일일 점장으로 변신해 매장을 찾은 인근 주민들 500명에게 선착순으로 보성 녹돈 버거와 음료를 나눠줬다. 가수 송가인씨와 육중완밴드가 축하 공연을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