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피장 가맹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습니다. 맘스터치는 코스닥 시장에서 자진 상장 폐지하고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데요. 피자 사업으로 몸값 높이기에 나섰다는 게 유통업계의 분석입니다.
맘스터치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맘스터치 피자앤치킨'이라는 이름으로 가맹사업 거래 정보 공개서를 등록했습니다. 맘스터치 랩에서 피자와 치킨을 활용한 매장을 실험 중이었는데 본격적으로 가맹 사업을 시작한 겁니다.
맘스터치 피자앤치킨은 미국 뉴욕 피자를 추구하며 기존 매장에서 선보인 버거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피자와 순살치킨, 피치세트(치킨·피자·양념감자·콜라)가 주요 메뉴로 배달과 포장 위주로 판매하죠.
맘스터치 피자앤치킨은 본사에서 창업 비용을 지원해주고 가맹점주가 60개월 동안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회사 측은 "맘스터치 랩을 통해 실험했던 가맹 사업 모델 결과"라는 입장인데요.
유통업계에서는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지분(79.18%)을 매각하기 전 기업 가치 높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이미 최대주주가 맘스터치를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고 일부 회계 법인은 매각 주관사에 선정되기 위해 티저레터(투자 안내서)를 주요 인수 후보들에게 보내기도 했는데요.
잠재 매수자를 확보하면 매각 주관사에 선정되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케이엘앤파트너스 관계자는 "변수가 없으면 이달까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맘스터치는 지난 2017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에 우회 상장했는데요.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특수목적회사(SPC) 한국에프앤비홀딩스를 통해 맘스터치 창업주 정현식 전 회장으로부터 지분 57.85%를 1973억원에 사들였습니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맘스터치 지분을 늘려 현재 79.18%를 갖고 있습니다.
맘스터치가 지난 5월 코스닥에서 자진 상장 폐지했을 당시에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회사 측은 "의사 결정의 신속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매각을 염두에 뒀다는 것인데요.
사모펀드의 최종 목표가 투자금 회수(엑시트)인 만큼 수익을 극대화하고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가 반발할 수 있어 상장 폐지로 이런 문제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것이죠.
맘스터치는 1998년 서울 쌍문동의 햄버거 가게로 시작해 소고기 대신 치킨 패티를 넣은 싸이버거를 앞세우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입소문이 났는데요. 1층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2층에 매장을 주로 열어 가맹점주 입장에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었습니다.
맘스터치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3010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 50% 늘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장 1354곳으로 롯데리아보다 매장이 많아 매각 적기라는 의견이 투자업계에서 나오는데요.
다만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 원가 부담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았습니다.
맘스터치는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작년 미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MF)로 진출하며 드라이브 스루(차에서 주문·수령) 매장 2곳을 운영 중인데요. 2025년까지 매장 100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태국 RS그룹의 신설 외식 법인 맘스터치 태국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기도 했죠. 연내 태국 매장 6곳을 열 계획입니다.
수라차이 체초티삭 RS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맘스터치는 한국의 버거·치킨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경쟁을 이겨내고 매장 수 1위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는데요.
맘스터치 측은 "한류에 관심 많은 아시아와 중동에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매각을 앞둔 맘스터치가 피자 사업과 해외 진출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기업 가치를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