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000080)가 경기도 이천에서 운영하는 소주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참이슬과 진로 등 소주 제품 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다. 하이트진로에서 화물차주 파업으로 공장이 멈춰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 오전부터 이천공장 내 소주 생산 라인 가동을 멈췄다. 하이트진로 측은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참이슬이나 진로 등 출고 물량이 평소 대비 40%가량 줄었다"면서 "재고가 누적돼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지난 3월부터 소주 제품 운송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이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 파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유 등 기름값 급등에 따른 '운임료 3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하이트진로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위탁 물류 회사인 수양물류와 차주 간 계약에서 비롯된 운임료 갈등인 탓에 하이트진로가 직접 개입할 수 없는 탓이다. 화물연대는 오는 7일 총파업도 예고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시장으로의 소주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이트진로가 이천공장 가동을 멈춘 가운데 충청북도 청주에 있는 하이트진로의 소주공장인 청주공장도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차질을 겪고 있어서다. 이천·청주공장은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약 70%를 담당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성수기를 맞아 주류 도매사와 대형마트, 음식점 등은 제품 주문을 늘리고 있지만 하이트진로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파업이 계속될 경우 유흥 시장은 물론 마트 등에서 하이트진로 소주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