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회식이 줄고 혼술족(族)이 늘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있다. 바로 숙취해소제 업체들이다.
숙취해소제는 보통 회식에서 소맥(소주+맥주)을 섞어 마시고 과음한 뒤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서 혼자 술 마시며 숙취해소제를 찾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혼술 열풍이 불며 와인과 막걸리 업체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냈다.
신세계엘앤비(L&B)의 지난해 매출은 약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었다. 영업이익은 105% 증가한 212억원이다.
국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652억원,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23%, 85% 늘었다. 서울장수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14억원, 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42% 증가했다.
막걸리는 소주와 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 사이에서 과음하기보다 취향에 따라 여러 술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며 인기를 얻었다.
반면 맥주와 소주 업체들은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거리두기가 길어지며 회식, 모임이 줄어서다. 그러나 크게 타격을 받은 정도는 아니다. 혼술 열풍에 가정용 주류들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000080)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2029억원, 17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2%, 12% 줄었다.
오비맥주도 매출 1조3445억원(전년 대비 0.6% 감소), 영업이익 2620억원(11% 감소)을 기록했다.
혼술족이 늘어난 가운데 웃지 못하는 곳이 숙취해소제 기업들이다.
여명808 등을 만드는 그래미는 지난해 매출이 169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줄었다. 영업손실은 1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래미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이 있었다"며 "최근 (거리두기 완화로) 반등하는 추세"라고 했다.
컨디션 등을 판매하는 HK이노엔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503억원으로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컨디션 매출은 2019년 501억원, 2020년 482억원, 지난해 385억원으로 급감했다.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컨디션 비중은 2019년 9.3%, 2020년 8%, 지난해 5%로 반토막났다.
숙취해소제 큐원 '상쾌환'을 판매하는 삼양사 관계자는 "매출 공개가 어렵다"면서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방역 조치 완화로 회식이 늘어나고 숙취해소제 매출도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숙취해소제는 취할 때까지 마시는 소맥 문화와 같이 갈 수밖에 없다"며 "억눌렸던 회식이 급증하고 주류 업계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오며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