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파우치 닭가슴살 생산업체들이 최근 제품 가격을 10% 이상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밀과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사료 가격도 연쇄적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하림 파우치 닭가슴살(좌)과 CJ제일제당 더간강한 닭가슴살. /하림, CJ제일제당 홈페이지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파우치 닭가슴살 제품을 생산하는 하림은 이달 초 관련 제품 가격을 15~17% 인상했다. 하림 관계자는 “채널별로 가격과 가격 조정일은 다르다”며 “곡물 가격 변동으로 사료값이 크게 증가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도 ‘더건강한’ 브랜드의 파우치 닭가슴살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편의점 가격은 이달 1일 조정됐으며, 대형마트에서는 지난달 3일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더건강한 닭가슴살 직화통살구이’ 제품은 2980원에서 3280원으로 비싸졌다.

업계에서는 인건비와 물류비 등이 계속 올라 식품업계 가격 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밀과 옥수수의 주요 생산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곡물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도미노식 가격 인상이 나타날 거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입산 식용 곡물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4% 상승할 전망이다. 이는 세계적 곡창지대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 사태로 전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대미환율 및 해상운임 인상이 복합적으로 겹친 결과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