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국내 진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블루보틀커피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68%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억원, 당기순이익은 20억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했다. 이익잉여금은 16억원을 적립했다. 유한회사인 블루보틀커피코리아가 국내 실적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픽=이은현

200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첫 매장을 연 블루보틀은 미국, 일본에 이어 2018년 한국에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이듬해 5월 서울 성수동에 국내 1호 매장을 냈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지분은 블루보틀홀딩스(Blue Bottle Holdings GmbH)와 스위스 네슬레(NESTLE S. A.)가 각각 75%, 25%씩을 나눠갖고 있다.

블루보틀은 고급스러운 품질과 매장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제3의 공간’을 제공해 사세를 확대한 스타벅스와 달리, 매장에 콘센트를 설치하지 않고 커피에만 집중하게 해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8년에는 스타벅스가 블루보틀을 벤치마킹해 고급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리저브를 출범하기도 했다.

블루보틀은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 2018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 50여 개 매장을 운영했다. 이후 홍콩, 중국 등에 진출해 현재는 5개국에서 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는 서울 8곳, 제주 1곳 등 총 9개 매장이 있다. 2017년 네슬레에 지분 68%를 매각한 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블루보틀커피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진출 후 처음으로 음료와 베이커리 기획상품(굿즈)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아메리카노는 200원 오른 5200원, 우유가 들어간 라떼는 300원 오른 64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회사 측은 커피 원두와 원부자재 가격을 인상 이유로 들었다. 앞서 스타벅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폴바셋 등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