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떼루노 마야카바 말벡. /젠니혼주류 제공

검붉은 색으로 인해 '검은 와인'이라고도 불리는 말벡(포도 품종) 와인은 아르헨티나산을 첫손에 꼽는다. 본령은 프랑스지만, 아르헨티나가 전 세계 말벡 와인의 75%를 생산한다. 습기에 약해 프랑스에선 병충해에 시달렸던 말벡이 아르헨티나 멘도사 지역에서 꼭 맞게 생장했다.

프랑스 남서부 카오르 지역에서나 겨우 자라는 말벡은 질감이 거칠어 오래 숙성시켜야 마실만 했지만, 아르헨티나에선 달랐다. 안데스산맥 기슭 멘도사산 말벡은 묵히지 않아도 부드럽고 또 묵직한 맛을 냈다. 해발 1500m의 높은 고도에서 강한 햇빛을 오래 받으며 익은 덕이다.

아르헨티나 멘도샤 지역의 와이너리 '미떼루노'가 만드는 '마야카바 말벡'은 말벡 와인의 거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말벡 100%로 만든 마야카바 말벡은 완벽하게 검붉은 색을 내는 동시에 과일, 참나무, 바닐라 스모키 향이 풍부하고 맛이 부드럽다. 타닌과 산도도 적당하다.

아르헨티나 멘도샤 지역의 와이너리 '미떼루노'. /젠니혼주류 제공

미떼루노는 아르헨티나어로 '나의 토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말벡 재배를 본격화한 1960년대부터 와인 산업에 종사한 바이고리아 가문이 2004년 만든 와이너리다. 현재는 가업을 물려받은 3남매가 전통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해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3남매는 아르헨티나 멘도샤 안에서도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마이푸 지역 내 가족 포도원에서 직접 포도를 재배한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과 남태평양에서 안데스산맥을 넘어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을 맞은 올드바인(50~75년 수령의 포도나무)의 포도만을 골라내 이용한다.

또 계절에 맞춰 철저하게 포도를 재배한다. 포도알이 가장 단단해 농축된 맛과 향을 내는 매년 4월에 맞춰 포도를 수확하는 게 특징이다. 수확한 포도는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에서 자연 젖산 발효 후 프랑스 오크배럴에서 20개월 숙성을 거쳐야 비로소 마야카바 말벡이 된다.

미떼루노 마야카바 말벡. /젠니혼주류 제공

마야카바는 마야인들이 16세기 중남미를 침략한 스페인 정복자들로부터 그들의 보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만들어 둔 특별한 장소를 뜻한다. 마야카바 말벡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젠니혼주류는 "10만원 이하 가격대에서 만날 수 있는 '숨겨진 보물'"이라고 평가했다.

과일향이 풍부한 말벡 와인인 만큼 돼지고기의 고소한 육즙과 잘 어울린다. 스테이크와 곁들이며 분위기를 내기에도 좋다. '타닌과 산도가 조화로워 식욕을 돋게 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2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레드와인 신대륙 부문 '베스트 오브 2022′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