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 쓸 샴페인을 보러 왔다. 좋은 술이 너무 많다."
7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2 대한민국 주류대상' 비즈니스 테이스팅 행사장은 호텔, 레스토랑은 물론 편의점 등을 포함한 주류 및 요식업계 바이어(구매담당자)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올해로 9회를 맞은 대한민국 주류대상의 수상작을 맛보고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바이어로 참여한 심석민 원옥션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좋은 술을 한자리에서 만났다. 가뭄에 단비 같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주류대상은 조선비즈가 좋은 술을 널리 알리고 주류 산업과 음주 문화 발전을 위해 2014년부터 개최하는 행사다. 오전 시상식을 마치고 오후 3시 30분부터 비즈니스 테이스팅이 열렸다.
신세계L&B·롯데주류·CJ푸드빌 등 대기업 주류 구매 담당 직원, 워커힐 호텔·롯데호텔·한화호텔앤 리조트 등 호텔 관계자, 골프장 소속 주류 바이어, 개인 레스토랑 소믈리에까지 다양한 주류 담당 바이어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리술·소주·맥주·위스키·스피릿·와인·백주·사케 등 이날 2022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300여종의 주류를 시음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299명 인원 제한으로 일부 인원은 밖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바이어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많은 주류는 와인이었다. 이들은 와인을 마시고 물로 컵과 입을 헹군 뒤, 새로운 와인을 맛보는 과정을 반복했다. 국내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르헨티나나 캐나다 등의 신대륙 수상 와인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워커힐호텔 와인전문점 에노테카코리아에서 나온 김유원 와인 어드바이저는 "매장에 들여놓을 새로운 와인을 찾기 위해 왔다"면서 "품질은 좋지만,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대륙 와인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동송 쉐프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비즈니스 테이스팅 행사를 찾아 매장 판매 와인을 선택한 적 있다"면서 "3년을 기다렸다. 그동안 맛보지 못한 샴페인을 주로 살펴봤다"고 했다.
20~30대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전통주도 주목받았다. 황선자 술팜닷컴 소매사업부 부장은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온라인 판매가 되는 전통주의 인기가 날로 늘고 있다"면서 "국내 증류주 부문은 수상작 모두 좋았다"고 말했다.
순진도가의 딸기탁주도 바이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서울 시내에서 펍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주류에 딸기 색만 내는 곳이 많은데 딸기의 단맛을 잘 살렸다"며 "색도 좋고 맛있다"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전통주를 맛본 뒤 "여기서 바로 살 수는 없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주옥에서 소믈리에로 있는 이모씨는 "한식을 베이스로 와인과 전통주를 판매하고 있다"며 "주류대상을 통해 다양한 전통주를 알게 됐다"고 했다.
전통주나 맥주와 즐기기 좋은 안줏거리 '김칩스'도 부스 한 공간을 차지했다. 연남동에서 전통주점 더다믐을 운영하는 신인호 대표는 "김칩스를 알리기 위해 왔다가 매장에 가져가고 싶은 전통주가 너무 많아 사진을 찍어뒀다"면서 "참가업체인 동시에 바이어가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테이스팅에 참여한 70여개 주류 업체들은 이날 받은 '대상' 상패를 부스에 비치하고 제품을 설명했다. 이들은 200여명의 구매담당자를 한자리에서 만나고 주류시장 트렌드도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블루베리와인을 선보인 예산사과와인 정제민 대표는 "충남 예산에 위치하고 있어 구매 담당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여러 바이어를 한번에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면서 "긴 터널 끝에 빛을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은 152개 업체에서 812개 브랜드 주류를 출품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70여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심사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21개 브랜드가 영예의 '베스트 오브 2022(Best of 2022)'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