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004370)은 미국 제2 공장을 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제2 공장에서 연간 3억5000만개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추며 미국에서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농심은 멕시코 등에도 진출해 북중미 시장 매출을 2025년 8억달러(98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농심 미국 제2 공장은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LA 공장 바로 옆에 2만6800㎡(8100평) 규모로 지어졌다.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췄으며 신라면·신라면 블랙·육개장 사발면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제2 공장은 고속 라인을 갖추고 주력 제품인 대량 생산 체제로 운영한다. 농심 관계자는 "제2 공장 가동으로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농심은 지난해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 시장에서 전년 대비 18% 오른 3억9500만달러(4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라면 블랙의 매출은 25% 성장한 3200만달러(390억원)다. 경쟁사인 일본 라면보다 비싸지만 제대로 된 한끼 식사를 찾는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아 떨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비건(채식) 라면 매출은 33% 오른 1260만달러(150억원)다. 농심은 2020년 순라면 미소&두부와 칠리 토마토를, 지난해 비건 신라면을 출시했다.
농심은 멕시코 진출을 위해 전담 영업 조직을 새롭게 만들었다. 멕시코는 인구가 1억3000만명으로 라면 시장 규모 4억달러 수준이다.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한다. 온라인에서 고기, 건고추, 향신료 등을 넣고 만든 멕시코 스튜를 접목한 신라면 레시피가 입소문이 나고 있는 점도 공략 요인이다. 농심 관계자는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