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제빵 계열사 SPC삼립이 가정간편식(HMR) 전문 기업으로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반려동물 사료 등 신사업을 추진해 최근 4년간 6조원대에 머물러 있던 그룹 매출을 7조원대로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삼립(005610)은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및 수출입', '사료 제조·판매·유통 및 수출입'을 추가한다.
SPC삼립 관계자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미리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PC삼립이 건기식과 사료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최근 식품업계에 부는 웰빙 바람과 펫코노미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대 시장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료 사업은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펫족'을 겨냥, 시장 진입 초기 브랜딩과 마케팅 영업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미래 전망이 밝다는 게 식품업계의 평가다.
건기식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5조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건기식 사업은 제약회사들이 시장을 주도했다"면서 "최근엔 제약사, 바이오기업, 헬스케어 기업은 물론 식품 기업까지 건기식 사업에 도전하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PC삼립은 최근 몇 년 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 중이다. 2014년 7월 지분 100%를 지닌 식자재 유통기업 SPC GFS를 설립한 SPC삼립은 2018년 7월 그릭슈바인, 밀다원, 에그팜 계열사를 흡수합병해 HMR 사업 구조를 일원화했다. 이듬해 6월에는 HMR 브랜드인 삼립잇츠를 출시했다.
SPC삼립은 그룹내 유일한 상장사로서 핵심 캐시카우(수익창출원)다.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 2조4992억원, 469억원 ▲2020년 2조5427억원, 511억원 ▲2021년 2조9470원, 657억원(잠정치)이다.
SPC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6조5000억원을 돌파, 2018년 매출 6조원을 넘긴 이래 4년간 정체돼 있다. 올해와 내년에는 그간 갇혀있던 6조원대 매출에서 벗어나 7조원을 넘어서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SPC삼립은 파리크라상(40.66%)이 대주주고, 오너가 3세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과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각각 16.31%, 11.91%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내 SPC삼립의 신사업 성공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는 "푸드테크 사업과 '초바니'와 같은 친환경 브랜드를 적극 육성해 고부가가치의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2024년 매출 4조, 영업이익 1100억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세운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