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역 제재가 강화되며 명태, 대게, 킹크랩 등 국내 수입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산 수산물의 공급 여건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산물 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냉동 명태의 1마리당 소매 가격은 2538원으로, 1주 전 대비 7% 상승했다.

2월 10일 이날 서울 이마트 성수점에서 수산물을 고르는 시민의 모습. / 연합뉴스

최근 1주일간 서울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된 러시아산 냉동 명태 10마리의 평균 도매 가격은 1주 전 대비 2000원 오른 5만1500원이다.

명태는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특히 높은데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대중성 어종인 만큼 가격 상승을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품목 중 하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명태는 총 31만6000톤이고 이 중 64%인 20만2000톤이 러시아에서 수입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의 집계 결과 1월 명태 수입량은 전월(6만6916톤)에 비해 45% 감소한 3만6850톤에 그쳤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4% 적다.

1월 원양어선의 명태 국내 반입량은 1933톤으로 전달보다 59.5% 줄었다.

해수부는 현재 명태 재고량이 10만3285톤에 달하는 만큼 당분간 명태 수입이 제한되더라도 10월 중순까지는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업계에서는 러시아 수입산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게와 킹크랩은 물론 러시아 경유 항공편으로 국내에 반입되는 노르웨이산 연어의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산 대게(선어)의 평균 낙찰 가격은 1주일만에 22.8% 상승해 1㎏당 1만9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주 노르웨이산 연어의 도매 가격은 이번주에 비해 60%나 오른 1㎏당 2만6000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