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팍(박재범의 본명) 있는 거야?"
25일 서울 여의도 더 현대서울 지하 1층에서 가수 박재범의 술로 알려진 '원소주'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쇼케이스가 진행된 팝업스토어(임시매장)에 인파가 모이자 지나가던 한 쇼핑객은 까치발을 들고 매장 안에 박재범이 있는지를 살폈다.
이날 원소주 팝업스토어에는 아티스트를 향한 팬심, 아티스트가 직접 만든 술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남들보다 먼저 경험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전에는 박재범과 그와 친한 힙합가수들이 매장을 찾아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가 진행됐다. 가수 사이먼도미닉(쌈디)은 "술을 잘 만들었다"며 "달달하기도 하고, 마시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평했다.
오후에는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행사와 제품 판매가 동시에 이뤄졌다. 문제는 이날 현대백화점 키오스크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태블릿 등으로 매장 방문 예약을 받았는데, 시스템이 오류가 나면서 예약 순번이 뒤죽박죽이 돼버렸다.
몇몇 방문객은 본인의 예약번호가 200번대인데 앞선 대기자가 500명이라며 숫자가 맞지 않는다고 확인을 요청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기자가 오히려 늘자 시스템이 잘못된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제품 판매와 인증샷 촬영, 칵테일 체험 등 구매와 경험을 함께하는 매장 구조로 인해 방문 고객 회전율이 너무 느리다는 지적도 나왔다. 매장 밖에서 대기하던 한 고객은 "사람이 너무 안 나온다. 30분 정도 있었는데 10명도 안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을 안내하던 직원은 "예약 대기를 1000명을 받았는데 이미 다 찼다. 이후로도 300~500명 가량이 더 대기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예약 고객과 매장 앞 대기하고 있는 고객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안내하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 독특한 블랙라벨 디자인, '깔끔한 맛' 발군
프리미엄 소주를 지향하는 원소주는 패키지 디자인부터 상당히 신경을 썼다.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대중성을 지향한다는 제품 철학을 375ml 투명병과 검정색 라벨·병뚜껑으로 표현했다.
면 재질이 느껴지는 병 라벨에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과 세계를 상징하는 '지구', 한국의 '원'화 기호, 그리고 숫자 '1′을 새겨 넣었다. 그 안으로는 태극기의 '건곤감리'와 물방울, 한 중앙에는 'W' 알파벳을 수면 위에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담아 디자인 했다.
전체적인 로고에선 힙합가수들이 애용하는 악세사리 브랜드 '크롬하츠'의 느낌이 묻어 나왔다. 로고 디자인에 대해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방울의 파동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는 '원소주' 브랜드의 비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술 맛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증류식 소주인 화요 25도와 비슷했다. 다만 화요는 마시고 난 후 술향이 코 끝으로 올라오는데, 원소주는 부드럽게 넘어가 도수 대비 편안하다는 느낌을 줬다. 증류식 소주하면 떠오르는 '독주'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술 하나도 특별한 것을 추구하는 MZ세대들이 선호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팝업스토어 칵테일바에서는 원소주를 이용해 만든 칵테일 '원 밀리언'과 '원 토디'를 선보였다. 원 밀리언은 원소주와 탄산수 '페리에'를 섞은 칵테일이다. 원소주와 페리에를 3 대 5의 비율로 섞어 만든다. 취향에 따라 라임이나 레몬 슬라이스 등을 곁들이면 더욱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원소주의 시중 판매가격은 1만4900원이다. 지역 특산주로 분류돼 온라인 판매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스피리츠는 내달 4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다른 채널에서도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박재범 원스피리츠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한국 증류식 소주의 우수성을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로 알리며, 소주의 글로벌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