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이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대회 참가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장을 맡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21일 “메달 획득을 통한 국위선양을 넘어 국적을 뛰어넘는 우정과 공정한 경쟁 속에 빛나는 스포츠맨십을 통해 국민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밤을 새워가며 응원하고 격려해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동계올림픽 선수단 경과 보고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이 스포츠를 통해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피와 땀을 흘려 닦은 실력을 발휘하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께 꿈과 희망, 용기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쉰 목소리로 메달을 획득한 주요 종목의 성과를 소개하고, 메달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어려운 상황에도 투지를 보여준 선수들을 한명한명 소개했다.

올림픽 선수단장은 숨은 조력자로서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대회 초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수단장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윤 회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들과 국민들을 향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당시 기자회견은 편파 판정에 마음 고생을 하고 있을 선수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됐고, 국민들의 응원 열기를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자 회견 후 쇼트트랙 경기 주심이 바뀌는 등 현장의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이후 황대헌 선수가 남자 1500m에서, 최민정 선수가 여자 15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가 선수단장을 맡은 것은 윤 단장이 처음이다. 윤 단장은 선수단장 선임 이전부터 빙상경기연맹회장으로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진천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개막식 전에는 선수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설 합동 차례를 지냈으며, 타지에서 설을 맞이하는 선수들에게 세뱃돈을 전달했다. 현지에서 생일을 맞은 선수에게는 생일 선물을 전하며 세심하게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포상도 아끼지 않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의 두 배인 1억원의 포상금을 약속했으며, 은메달과 동메달리스트에게도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의 포상금을 배정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별도의 격려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치킨왕’답게 선수들에게 ‘치킨 연금’도 약속했다. 윤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 선수와 최민정 선수에게 평생 치킨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BBQ 관계자는 “매일 치킨 1마리를 제공한다면 1년이면 700만원, 30년이면 2억원이 넘는 포상”이라며 “메달 포상금보다 더 큰 혜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귀국한 윤 회장과 선수단은 코로나19 PCR검사를 받고 지정된 숙소에서 하룻밤 자가격리를 한 뒤, 음성 판정 후 일상으로 복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