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코파이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오리온 러시아 매장에서 초코파이를 구입하는 러시아 소비자의 모습. /오리온 제공

오리온(271560)은 ‘초코파이情’(이하 초코파이)의 2021년 글로벌 매출이 50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오리온에 따르면 초코파이는 지난해 502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4621억원) 대비 8.8% 성장한 실적이다. 낱개 기준으로는 약 34억개가 팔린 셈이다. 작년 한해동안 판매된 초코파이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 5바퀴를 돌고도 남는다.

초코파이 실적 성장은 해외 시장이 견인했다. 중국에서만 21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 딸기 판매가 전년 대비 58% 성장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식감을 차별화한 찰초코파이와 초코파이 바나나 역시 중국 시장 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초코파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성장하며 현지 생산을 시작한 지 16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오리지널과 다크 등 기존 제품이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복숭아, 요거트 등 시즌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며 젊은 세대를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에서는 7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한 체리,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등 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늘린 게 효과가 있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 중이다. 러시아에서 가동 중인 2개 공장의 생산량이 포화상태로, 올해 상반기 트베리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이 완공돼 공급량이 확대되면 판매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작년 매출이 810억원으로 전년 매출(901억원) 대비 1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2017년 글로벌 연구소가 출범한 이후 각 법인의 R&D 역량을 통합해 각국의 소비자와 시장 특성에 맞춘 새로운 맛의 초코파이를 매해 개발하면서, 현재 전 세계 60여 개 국가에서 총 26종의 초코파이가 판매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제품 연구 개발 및 신규시장 개척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