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그룹의 부동산 개발사 신세계프라퍼티가 미국 와인 양조장 쉐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와 관련 부동산을 3000억원에 인수한다.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전경. / 쉐이퍼 빈야드 제공

16일 이마트(139480)는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자회사 스타필드 프라퍼티가 미국 쉐이퍼 빈야드와 관련 자산 보유 법인(쉐이퍼 패밀리) 지분 100%을 2450억원에, 관련 부동산은 546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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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자금은 스타필드 프라퍼티가 신세계프라퍼티에 대한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다.

쉐이퍼 빈야드는 1979년 설립된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프리미엄 와인 제조·판매장이다. 쉐이퍼 빈야드의 대표 와인인 ‘힐사이드 셀렉트’는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가 5차례 이상 100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선 80~90만원대에 판매된다.

국내 유통 대기업이 미국 현지 와이너리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와인 소매 시장이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하고 맥주를 제치고 21년 만에 수입 주류 1위 자리를 꿰차는 등 급성장하자, 현지 양조장을 통해 와인을 들여오는 것을 넘어 직접 생산해 경쟁사와 차별화 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거래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와인 감별 능력부터 양조 지식까지 두루 갖춘 와인 전문가로 통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8년 와인 수입사인 신세계와인컴퍼니(현 신세계L&B)를 직접 설립했다. 당시 와인 시장에 가격 거품이 만연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좋은 와인을 선별해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한다면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며 와인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