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쉐마제 샤르도네. /카스텔 제공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의 국민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와인은 무엇일까? 와인을 사랑하는 프랑스인들에게도 최고급 ‘그랑크뤼 클라세’ 와인은 기념일에나 찾는 귀한 몸이다. 프랑스인들도 쉽고 편한, 또 가격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선호한다. 바로 그 와인이 카스텔(Castel)사의 ‘로쉐마제’(Roche Mazet)다.

로쉐마제는 프랑스에서 와인 대중화를 주도한 와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대만 해도 프랑스에선 비싼 가격의 높은 등급 와인만 ‘진짜 와인’으로 평가하는 문화가 있었다. 일반 소비자들은 와인에 접근하기 어려워졌고, 와인은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카스텔사는 이러한 시류에 반기를 들었다. 1998년 ‘Nowadays French wines are easy going!’(이제 프랑스 와인을 쉽게 즐기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저렴한 가격대의 I.G.P(Vins De Pays, 뱅 드 페이) 등급 와인 ‘로쉐마제’를 출시했다.

출시 이후 시장 점유율을 계속 늘려나간 로쉐마제는 2015년 프랑스 와인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이후 1위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대형마트 시장을 장악한 로쉐마제의 프랑스 내수 와인 시장 점유율은 15.9%. 프랑스인이 마신 와인 7병 중 1병은 로쉐마제인 셈이다. 해외 수출도 확대하면서 2016년에는 글로벌 와인 시장 판매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스텔사가 관리하는 랑그독 루씨용 지역의 로쉐마제 포도밭. /카스텔 제공

◇지중해를 품은 남프랑스의 대표 와인

로쉐마제는 프랑스 남부의 ‘랑그독 루씨용’ 지역에서 만든다. 지중해의 따뜻한 기후와 하천과 바람에 의해 운반돼 퇴적된 충적토가 넓은 지역에 퍼져 있어 포도 농사를 짓기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지역이다. 프랑스 와인 산지 중 가장 면적이 넓으며, 최근 와인 품질이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쉐마제 제품 중에선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등 레드 와인 제품도 인기가 많지만, 샤르도네(샤도네이)와 로제(생소 그루나슈) 와인이 많은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화이트와인인 샤르도네는 피노누아와 구애블랑을 접합해 만든 품종으로 알려져있다. 샤르도네는 다양한 토양과 기후 조건에도 잘 자라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따뜻한 지역인 랑그독 루씨용에서 자란 샤르도네는 멜론과 바나나, 파인애플, 꿀 느낌의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코와 입을 자극하는 달콤함…“식전주로 제격”

로쉐마제 샤르도네를 와인잔에 따르면 옅은 빛의 노랑색과 황금빛의 찰랑거림을 느낄 수 있다.

랑그독 루씨용 지역의 샤르도네답게 달콤한 향이 스멀스멀 풍겨온다. 맛과 향은 거의 일치한다. 부드러운 달콤함이 혀 끝을 자극한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다는 인상을 받는다.

소믈리에들의 평가도 높았다. 지난해 진행된 2021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로쉐마제 샤르도네는 가성비 점수 92.5점에 총점 89.1점을 받으며 구대륙 화이트와인 베스트로 선정됐다.

레뱅드매일 관계자는 “로쉐마제 샤르도네는 식전주로 즐기기 좋은 와인”이라며 “조개류나 흰살 생선과 같은 해산물, 혹은 부드러운 치즈와 함께 먹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