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쯤 롯데그룹의 외식사업 계열사인 롯데GRS가 새롭게 재단장 해 문을 연 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점에는 40명가량이 빵을 고르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도심 속 힐링' 콘셉트로 내놓은 이 특화매장은 기존 200㎡(약 60평)에서 430㎡(약 130평)로 매장 규모를 약 2배 확장했다. ▲매일 아침 원두를 볶는 로스팅 기계가 있는 로스팅존 ▲배경이 시시각각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미디어 서클 ▲'윤쉐프 정직한 제빵소'와 협업한 베이커리 코너 등으로 구성됐다.

24일 오전 10시 30분 리뉴얼 오픈한 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점 베이커리 코너. /이신혜 기자

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점에서는 일반 매장 원두(에티오피아산,인도네시아산)와 달리 스페셜티 원두를 선택할 수 있다. 로스팅존에서 로스팅 기계로 매일 아침 커피콩을 볶아 고소한 원두인 앰버 블렌드, 산뜻한 산미가 특징인 원두 시트론 블렌드를 제공한다. 좌석은 총 79석이 배치됐으며, 베이커리 메뉴는 60종 가량이 준비돼 있었다. 가운데 바(bar) 형태의 긴 테이블에는 8개의 좌석이 있었고, 직원이 드립 커피를 만드는 바로 앞자리에는 5개의 좌석이 있었다.

이 곳에선 바리스타 직원이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앉아서 직관할 수 있다. 나머지 66개 좌석은 소파·철제·우드 좌석 등으로 이루어졌다. 매장 안에서 직접 만든 쿠키와 파운드 등 빵 종류는 3000~6000원대, 타르트와 조각 케이크는 6000~7000원대, 홀케이크는 3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매장 한가운데에는 엔제리너스의 변경된 로고가 부착돼 있었다. 직장인 이정은(23)씨는 "요즘 유행하는 심플한 분위기라 일반 엔제리너스 매장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며 "들어오자마자 깔끔한 로고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점 미디어 서클. 시시각각 노을, 구름, 오로라 등 배경화면이 바뀐다./이신혜 기자

미디어 서클 공간은 노을·구름·오로라·함박눈이 내리는 풍경 등으로 배경이 지속 바뀐다.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인증사진 올리기를 좋아하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처럼 롯데GRS가 엔제리너스의 특화매장을 내세우는 것은 코로나로 인해 롯데GRS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매출과 영업손익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손실이 200억원대에 가까워지며 롯데 외식산업 전체에 위기 분위기가 감지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GRS의 연결기준 2020년 매출은 약 6831억원으로 2019년보다 약 20% 감소했다. 수익성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약 19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년에는 2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었다.

롯데GRS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엔제리너스'가 지난 10월 13일 서울 금천롯데타워 사옥에 커피 연구소 'Lab(랩) 1004' 매장을 열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새로 취임한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올 7월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를 매각하고 엔제리너스의 특화 매장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베이커리 특화매장으로 엔제리너스 서울 석촌호수점을 냈다.

이외에도 갤러리를 설치한 롯데백화점 경기도 화성 동탄점과 커피 생두 껍질로 만든 친환경 컵을 파는 경기도 의왕 롯데 타임빌라스 아울렛, 연구소와 실험실 콘셉으로 서울 금천롯데타워에 설치한 랩1004 등을 특화매장으로 만들었다. 본사 사옥에 만든 '랩1004′에서는 신메뉴 출시 전 상품개발팀이 메뉴 개발을 하고, 세계 바리스타 대회 1위 수상자가 커피콩을 볶는 방법을 연구한다.

그러나 '엔제리너스(2000년 출범)의 커피는 맛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선입견이 회사의 가장 큰 고민이다. 이를 반영하듯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스타벅스(1999년 출범)의 성장세와는 달리 엔제리너스의 매장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달 24일 기준 엔제리너스 매장 수는 480개다. 2019년 575개, 2020년 513개에서 매장 수는 계속 줄어들었다.

24일 오전 11시쯤 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점 매장 전경. /이신혜 기자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2018년 전 매장 원두를 교체했다"며 "올해 2월 '네고왕'이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오신 고객들께 커피가 맛있어졌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엔제리너스는 내년 1월 중으로 대구 수성못점과 서울 홍대 L7호텔점을 연다. 대구 수성못점은 노천 좌석을 늘려 모래사장 위에 비치파라솔에서 쉬는 것처럼 '해변' 콘셉트로 꾸며진다. 또 홍대 L7호텔점은 샐러드바를 설치해 웰빙식단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만족 시키겠다는 포부다. 고객들이 구성하고 싶은 샐러드 재료를 선택하면 즉석으로 샐러드를 만들어주는 카페로 만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