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267980)은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를 제작하고, 어르신들에게 우유 안부를 전하는 등 수익이 나지 않는 무수익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지만, 공익적인 가치도 만들어 내야한다는 김복용 선대회장의 이념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매일유업은 1999년부터 선천적으로 신진대사에 이상이 있는 환아들을 위한 특수 분유를 22년째 생산해 오고 있다. 100만 명 중 1명꼴로 태어나는 희귀 난치병 페닐케톤뇨증(PKU)을 포함해 일반식을 소화하기 어려운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을 앓는 환아를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특수 분유를 만든다. 유전 대사질환인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은 체내에 아미노산,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특정 효소가 부족하거나 만들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모유는 물론 고기와 빵, 쌀밥 등 일반식을 자유롭게 섭취하기 어렵고, 특수 분유를 먹으며 엄격한 식이 관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특수 분유는 증상별로 20가지 원료를 해외에서 구매해 추가해야 하고, 분유 생산 시 일반 분유 생산을 멈춰야 하기 때문에 분유 업체들이 생산을 꺼리는 분야다. 매일유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특수 분유를 개발해 생산한다.
매일유업은 일 년에 두 번 특수 분유를 만들기 위해서 전 공정을 중단한다. 특수 분유 8종 12개 제품의 제한 영양 성분이 달라 기계 세정 작업과 충전 공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 분유를 4만 캔 생산할 시간을 3만5000캔의 특수 분유를 만드는 데 쏟는다. 특수 분유는 소량 생산을 하기에 석판 인쇄가 불가능해 별도 인원을 투입해 라벨을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붙여야 한다.
선천성 대사 질환을 대중에게 알리고 환아 가족을 돕는 일도 앞장서고 있다. 매일유업의 유아식 전문 브랜드 앱솔루트가 진행하는 ‘하트밀(Heart Meal) 캠페인’은 친환경 섬유인 황마로 만든 보냉백과 보온효과가 있는 하트백을 담은 ‘하트밀 굿즈’를 판매하는 행사로, 수익금 전액을 100여 명의 환아에게 ‘하트밀 박스’를 선물하는 데 쓴다. 2019년까지는 외식이 어려운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외식 행사를 진행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임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먹거리와 겨울 의류 등을 구성한 하트밀 박스를 선물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일유업은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활동인 ‘우유 안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홀로 계신 어르신의 건강을 위해 우유를 배달하되, 전날 배달한 우유가 남아있을 경우 관공서나 가족에 연락해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매일유업은 2016년부터 (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의 후원사로 동참했다. 지난해부터는 ‘소화가 잘되는 우유’의 매출 1%를 (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 후원하는 ‘1% 약속’을 진행 중이다. 고객들은 이 우유를 구매하는 것만으로 어르신들의 고독사 예방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 또 21개의 가정배달 대리점과 200여 명의 배달원 등 가정배달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수익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 창출하는 CSV(Create Shared Value) 시스템을 만들었다.
매일유업은 올해 11월까지 기준 서울과 강원도 24개 지역에서 2901가구의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는 후원사업을 진행했다. 이달에는 포항과 광양에서 각각 100가구 어르신들에게 매일 우유를 전하며 안부를 묻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일유업은 국내 최초로 임신, 육아, 출산에 관한 무료 임신육아교실 ‘앱솔루트 맘스쿨’ 행사를 40년 넘게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해마다 3만 명 이상이 참석해 현재 120만 명이 넘는 예비 부모가 이곳을 거쳤다. 또 식품기업으로는 최초로 2009년 보건복지부 가족 친화경영 인증 기업으로 선정돼 임신을 축하해주는 ‘베이비샤워’ 파티, 남편과 함께하는 태교 여행 ‘베이비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분유 및 유제품 제조사인 매일유업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서 펼쳐나갈 것”이라며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책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