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매장 직원들의 시급을 내년에 평균 8% 인상하기로 했다. 바리스타 시급도 처음으로 1만원으로 올랐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본사의 잦은 행사로 업무가 지나치게 과중하다며 트럭 시위를 벌인 바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바리스타 시급을 92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리기로 최근 결정했다. 수퍼바이저(중간 관리자) 시급은 9700원에서 1만500원으로 인상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최저임금 등 시장과 회사 상황에 맞춰 임금을 인상했다”며 “행복협의회(직원 협의체)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간당 9160원이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의 직급은 바리스타, 수퍼바이저, 부점장, 점장 순으로 구성된다. 바리스타로 6개월 근무한 뒤 수퍼바이저가 되며 교육과 내부 선발 평가를 거쳐 부점장과 점장으로 승진하는 구조다. 하루에 바리스타는 5시간, 수퍼바이저는 7시간, 부점장과 점장은 8시간씩 주 5일 근무한다.
바리스타와 수퍼바이저는 시급제를 적용하고 부점장과 점장은 월급을 받는다. 바리스타의 경우 그동안 시급 9200원을 받으며 주휴수당과 각종 성과급 등을 포함해 한 달에 130만원쯤 받았다. 수퍼바이저는 100만원 중반대, 부점장과 점장은 200만원 중반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점장과 점장에 대한 임금 인상도 이뤄질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바리스타 시급을 지난해 8800원에서 올해 1월 9000원으로, 올해 7월 9200원으로 각 2%씩 인상했다. 보통 매년 초 한 차례 임금을 인상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길어지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두 차례 인상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지난 10월 초 잦은 행사로 인한 인력난을 호소하며 창립 22년 만에 첫 트럭 시위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전국에서 16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 직원들에게 명절 상여금, 포상, 의료비, 휴양 시설 이용, 자녀 학자금 등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