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근처 스타벅스 매장이 다 다회용 컵만 제공해서 너무 불편하고 다시 안 올 것 같다."

"환경을 위해 전국적으로 다회용 컵을 써야한다고 생각하고 별로 불편하지도 않다."

지난 18일 오전 9시쯤 서울 중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있는 리유저블 컵(다회용 컵) 반납기 앞에는 '반납기가 고장 났다'는 안내 종이가 붙었다. 앞서 리유저블 컵을 구매했던 고객들은 당황하며 앞을 서성였다. 한 남성은 다회용 컵을 쓰레기통에 버렸고, 몇몇 시민은 물로 다회용 컵을 세척한 뒤 가지고 나갔다.

18일 오전 9시 서울 중구에 있는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 리유저블 컵 반납기에 고장 안내 종이가 붙어있다. /이신혜 기자

이 매장은 서울시와 스타벅스가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금지한 시범사업 매장이다. 서울시는 지난 6일부터 서울시청 근처 스타벅스, 달콤 등 프랜차이즈와 소상공인 카페 등 19개 업체에서 다회용 컵 전용 매장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매장에서 사용되는 다회용 컵은 보증금 1000원이 음료 가격에 추가로 부과되며, 반납기에 컵을 환급하면 돌려받는다. SK텔레콤(017670)과 서울시, 재단법인 행복커넥트가 공동으로 추진해 만든 반납기에 다 쓴 다회용 컵을 반납하면, 현금 1000원·스타벅스 카드 잔액·해피해빗 애플리케이션(앱) 포인트 중 하나를 선택해 환급받을 수 있다.

일회용 컵 사용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다회용 컵이나 텀블러 등의 이용을 계속 장려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중구 스타벅스에서 다회용 컵을 반납하던 김경석(42)씨는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게 환경을 위해 더 좋고, 빠른 시일 내 전국적으로 퍼지면 좋겠다"며 "생각보다 반납 시스템도 간편하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지수(26)씨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책이 시행되면 적응을 잘해서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다 느끼더라도 텀블러나 다회용 컵에 익숙해져서 보편화되면 좋은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다회용 컵). 컵홀더와 스티커, 플라스틱 뚜껑은 제거하고 반납해야한다. /이신혜 기자

다회용 컵을 환급할 때는 사용한 고객이 직접 세척하고 컵 홀더와 스티커, 플라스틱 컵 뚜껑을 제거해야 한다. 몇몇 시민은 반납 과정이 번거롭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한 직장인은 "평일에 직장인이 많은 지점에서는 점심 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다회용 컵을 사용하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근처에 올 일이 없으면 (반납을 못해) 그냥 버리게 된다"며 "모든 카페가 플라스틱컵으로 담아 주면 지나가다가 커피를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다른 직장인은 ""다회용 컵이라고 해도 플라스틱 뚜껑, 빨대, 스티커 등 쓰레기가 나오는 건 마찬가지"라며 "컵을 몇 번이나 재사용하는지 알 수 없고, 환경호르몬이 나올까봐 뜨거운 음료는 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회용 컵은 한잔당 100회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컵마다 일일이 몇 번 사용했는지 표기할 수 없지만 내보내기 전 검수과정을 통해 훼손 혹은 오염이 있을 시 즉시 폐기하고 있고, 환경호르몬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세균오염도 미생물 검사에서 공장에서 생산되는 일회용 컵(125RLU)보다 세척된 다회용 컵(19RLU)의 세균오염도가 더 낮게 나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