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 출시된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 : 블루보틀커피 에디션’과 '국순당 쌀 바밤바밤'. /GS25, 국순당 제공

유통업계가 이색 주류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홈파티를 기획하는 사람들에게 커피와 아이스크림 등 이색 재료로 만들어진 주류를 판매해 ‘새로운 술’에 열광하는 MZ세대 고객들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20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주류 트렌드’로 혼술(혼자 마시는 술·74.9%),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72.0%), 다양한 맥주(54.9%), 편의점 구매(49.9%) 등을 꼽았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주류업체는 식품기업, 편의점과의 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GS25 모델이 이달 15일 출시된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 : 블루보틀커피 에디션’을 들고 있다. /GS25 제공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블루보틀 커피와 제주맥주의 협업(컬래버) 한정판 주류인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 : 블루보틀 커피 에디션’(이하 ‘배럴시리즈’)을 단독으로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국내 치킨 브랜드 BBQ와 협업해 ‘치얼스 맥주’를 내놓았던 제주맥주(276730)는 블루보틀 커피와도 협업해 맥주를 출시한다. ‘제주맥주 배럴 시리즈’는 버번위스키를 담았던 오크통에서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임페리얼 스타우트 맥주에 블루보틀 커피의 대표 원두인 ‘벨라도노반’을 드라이 호핑(dry hopping: 발효 후 홉을 첨가)하는 공정을 추가한 맥주다. 와인과 비슷한 도수인 13.5도로 설정됐다. GS25 관계자는 와인 못지않게 원두가 들어간 스페셜 맥주로서 홈파티용으로 쓰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15일 출시된 ‘국순당 쌀 바밤바밤’ /국순당 제공

맥주뿐만 아니라 전통주인 막걸리에 다른 재료를 넣은 협업 제품도 나왔다. 국순당(043650)은 해태 아이스크림과 손잡고 막걸리와 아이스크림 ‘바밤바’의 협업 제품인 신제품 ‘국순당 쌀 바밤바밤’을 15일 출시했다.

‘국순당 쌀 바밤바밤’은 캔과 페트병 등 2가지 용기로 출시된다. 국순당은 MZ세대를 겨냥해 이번 막걸리 제품을 캔 형태로도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 막걸리 상품이 페트병 형태인 것과 달리 차별점을 뒀다. ‘국순당 쌀 바밤바밤’ 캔 상품의 경우 편의점 위주로 집중 판매할 예정이다.

국순당 막걸리에 들어가는 해태 아이스크림 ‘바밤바’는 1976년 출시된 제품으로, 지난 9월 틱톡 바밤바 송 챌린지를 진행하는 등 최근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막걸리는 전통적인 술’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국순당 측은 이런 협업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9월 출시된 '진라거'와 지난 10월 출시된 '불닭망고에일'.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BGF리테일 제공

오뚜기(007310)는 지난 9월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함께 ‘진라거’라는 상품을 선보였으며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70만 캔이 완판됐다. 삼양식품(003230)도 지난 10월 수제 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 편의점 CU와 함께 ‘불닭망고에일’이라는 맥주를 출시한 바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류업계에서 식품 기업과 협업하는 이유는 ‘차별성’을 내세워 MZ세대의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연말에 홈파티 대용으로 특별하게 즐기는 술을 내놓기 위해 업계의 협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