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 30분쯤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 캐릭터 '제이릴라' 빵집 앞에는 20여 명의 사람들이 빵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몇몇 사람은 빵집 입구에 있는 제이릴라 피규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화성에서 온 고릴라가 우주에서 만든 이색 빵을 지구에 선보인다는 취지로 매장도 우주처럼 꾸몄다. 제이릴라가 우주에서 노는 영상이 매장에 흘러나왔고 직원들도 파란 우주복을 입고 일했다. 빵도 행성처럼 생겼고 커피 컵 홀더와 빵이 담긴 접시도 우주를 연상시켰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1층에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열었다. 약 330㎡(100평) 규모의 매장에는 최대 4명씩 앉을 수 있는 테이블 7개가 있었다. 매장 한쪽에는 제이릴라가 즐겨 듣는 LP판과 우주 관련 책이 있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우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1980~2000년대생)를 위해 우주 고릴라 세계관을 탄탄하게 구축했다.
메뉴는 총 60종으로 천연 색소로 오로라처럼 만든 오로라 베이글,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태양을 형상화한 뺑 드 캘리포니아, 수성에서 영감을 얻은 무스 케이크 머큐리 크러시 등이 있었다. 베이글은 3000원대부터 케이크는 1만원대 안팎이었다. 스타벅스나 호텔 등의 빵을 만든 역량을 기반으로 6성급 고급 빵을 판매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푸드는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로 최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을 닮은 캐릭터로 올해 초부터 소셜미디어(SNS)에 사진을 올리며 알려졌다. 제이릴라는 지난 4월 SSG랜더스 프로 야구 개막전에서 정 부회장 옆에 앉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하나도 안 닮았다"며 제이릴라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제이릴라는 지난해 이마트(139480)가 상표권을 출원해 신세계푸드가 넘겨받았다.
신세계푸드는 제이릴라 캐릭터에 스토리를 더해 소비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제이릴라 IP(지식재산권)로 식품 뿐만 아니라 의류,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제이릴라는 최근 명품 구찌 운동화를 협찬받았으며 여러 브랜드에서 협업하자는 연락이 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매장이 아니라 제이릴라 콘셉트와 세계관을 MZ세대에게 알리기 위한 매장"이라며 "고급 베이커리 개발 역량에 색다른 경험을 접목해 즐거움을 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