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추가 이상 한파(寒波)로 공급이 줄며 식품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상추는 햄버거·샌드위치·샐러드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재료인데 평소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로 공급이 줄면서 값이 치솟았다.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양상추 수입도 어려운 상황이라 식품 업계는 양상추 정량을 줄이거나 대체품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충청도 등 남쪽 지역에서 재배되는 양상추가 겨울에 출하(出荷)돼 양상추 품귀 현상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2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 시장에서 양상추 10㎏ 가격은 평균 3만5507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94%, 전년 동기 대비 178% 오른 가격이다. 양상추는 날씨와 기온에 취약한데 올해 한파와 잦은 가을비로 무름병(독특한 냄새가 나며 무르고 썩는 것)이 발생했고 작황이 나빠지며 강원도 등 양상추 밭에서 출하가 줄었다.
맥도날드는 햄버거에서 양상추를 빼거나 정량을 줄인 대신 무료 커피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커피 쿠폰은 구매 즉시 사용 가능하며 탄산 음료와 교환도 가능하다. 맥도날드는 매년 4200톤의 양상추를 국내에서 구입하고 있다. 온라인에선 "불고기 마카롱을 마주하니 당황스럽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맥도날드 측은 "지점마다 양상추 재고에 차이가 있지만 고객 혼란을 막기 위해 전체 매장에 공지하고 커피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조속한 수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버거킹은 양상추 재고 소진 시 너겟킹(치킨 너겟) 3조각을 제공하기로 했다. 버거킹은 "갑작스러운 한파로 수급이 불안정해 양상추가 부족한 경우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양상추 재고 소진 시 양상추가 들어간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너겟킹 3조각을 제공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롯데리아는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한 햄버거를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리아는 "이른 한파로 양상추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와 양배추를 혼합한 제품이 제공될 수 있다"며 "중량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안내했다.
써브웨이는 양상추가 없다며 아예 샐러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써브웨이는 "갑작스러운 한파에 따른 양상추의 냉해 피해로 수급이 불안정하다"며 "일부 매장에서 샐러드 제품 판매가 한시적으로 중단된다"고 했다.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양상추도 정량(15cm 21g·30cm 42g)만 제공된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양상추 수급이 안정화되면 바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충청도와 호남 지역 등에서 재배한 양상추가 겨울에 공급되면 양상추 품귀 현상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채소는 지역마다 생산 시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출하되면 공급난이 해소될 수 있다"고 했다. 강원도청 유통원예과 관계자는 "양상추는 강원도, 충청도, 호남 등에서 재배된다"며 "강원도는 5월 중순~6월쯤 농사를 시작해 10월에 재배하지만 충청도나 호남에서 9월에 심은 양상추가 곧 출하돼 품귀 현상이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