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건강(Well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4대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3일 동영상을 통해 C·P·W·S 중심의 중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이 사업 비전을 전 임직원에게 직접 설명한 것은 2010년 ‘제2 도약 선언’ 이후 처음이다.

이재현 CJ 회장이 3일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회사의 뉴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CJ 제공

이 회장은 지금의 CJ그룹을 ‘성장정체기’로 진단했다. 그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과감한 의사결정에 주저하며, 인재를 키우고 새롭게 도전하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해 미래 대비에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성장정체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미래와 인재’를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하여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CJ(001040)는 C·P·W·S를 성장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각 계열사들은) 컬처(Culture)와 플랫폼(Platform)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모두가 잘 사는 것과 공정·갑질불가·상생은 기본이고 세계적 흐름인 ESG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J그룹의 중기비전. /CJ 제공

문화 영역에선 CJ가 만드는 음식과 음악, 영상 등을 세계인이 즐기도록 하는 게 목표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K소스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CJENM은 스튜디오드래곤(253450)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해,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플랫폼에서는 데이터 기반 경영을 통해 디지털 영토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CJ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플랫폼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건강 영역에선 CJ제일제당(097950)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개인맞춤형 토탈 건강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CJ 관계자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친환경·신소재·미래식량 등 혁신 기술 기반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탄소자원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CJ제일제당은 세계 최초로 제품화에 성공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 전용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 연내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채식 트렌드에 대비해 대체·배양육 분야 기술확보를 위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이재현 CJ 회장이 3일 직원에 배포된 동영상을 통해 CJ그룹의 뉴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CJ 제공

이 회장은 또 “앞으로 CJ그룹은 경향 파악, 기술력, 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 문화도 혁명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CJ그룹 관계자는 “고객과 투자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업인수, 신규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며 “3년 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 성장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인재 발굴을 위해 CJ는 연공서열이 아닌 조직원의 능력과 의지를 반영하는 인사 개편안을 추진한다. 우선 임직원이 소속 계열사와 직무 제한 없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잡 포스팅(Job Posting)’, ‘프로젝트/TF 공모제’를 시행한다. 직원들이 기존 조직에서 벗어나 새 사업에 도전할 기회도 제공한다. 독립조직인 CIC(Company In Company)와 사내벤처를 활성화하고, 사업화 성공시 스톡옵션 부여 등 다양한 보상제도를 마련한다.

CJ는 새 경영 슬로건으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듭니다, LIVE NEW(Create future lifestyle with you)’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우리의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전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새 지향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