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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수 시장점유율 1위 삼다수의 위탁 판권 입찰에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업계에선 현재 삼다수 위탁 판권을 갖고 있는 광동제약(009290)LG생활건강(051900) 중 한 곳이 채택될 것으로 전망한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삼다수의 위탁 판매(제주도 외 지역) 협력사 입찰에 4개 업체가 참여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입찰 제안사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9월 중순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에 최종 협력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삼다수는 소매시장은 광동제약이, 호텔·자판기 등 비소매 시장은 LG생활건강이 위탁 판매를 하고 있다. 양사가 2017년 체결한 4년 계약은 오는 12월 14일로 종료된다.

삼다수의 연간 매출 규모는 3000억 원에 이른다. 삼다수를 품는 업체는 생수 시장 1위 지위와 4년간 음료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삼다수는 현재 생수시장 점유율 42.6%(6월 기준)을 차지하는 1위 브랜드다. 2위와는 30%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

삼다수

입찰전은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 간 양강 대결이 예상된다. 2013년부터 삼다수 유통을 맡고 있는 광동제약은 이번 판권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삼다수 매출은 2342억원으로 광동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1조2438억원)의 30%를 차지한다. 계약 연장에 실패할 경우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LG생활건강은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수면 아래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카콜라와 평창수 등 음료 유통망을 갖고 있는 LG생활건강이 삼다수 소매 영업권을 확보하게 되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 경쟁사들은 이번 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동제약 이전에 삼다수를 유통했던 농심(004370)은 자사 제품인 '백산수' 사업에 주력하겠다며 삼다수 입찰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측도 자사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에 집중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용암수'를 판매하는 오리온(271560)과 '동원샘물'을 유통하는 동원F&B, 지리산수를 취급하는 아워홈도 삼다수 입찰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유통 판매 전략을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제주도 지역사회 기여 방안 역시 주요 요소로 평가한다. 다만 입찰 가격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