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희석식 소주 '참이슬 후레쉬'의 도수가 16.9도에서 16.5도로 내려간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가 주력 소주 ‘참이슬 후레쉬’의 알코올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는 지난 17일부터 참이슬 후레시의 알코올 도수를 16.5도로 낮춰 생산하기 시작했다. 도수를 낮춰 생산한 물량은 기존 16.9도 제품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지난 4월 레트로 소주 ‘진로’(진로이즈백)의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 바 있다. 당시만해도 하이트진로가 저도주 라인업을 16.9도 참이슬 후레시, 16.5도 진로이즈백 등 2개의 라인업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이번 알코올 도수 조정으로 두 제품 모두 16.5도로 동일해졌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도수 조정에 대해 홈술족 증가와 저도주 트렌드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 반응 조사 결과 낮은 도수의 부드러운 맛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주의 알코올 도수는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무학의 ‘좋은데이’가 16.9도로 17도 벽을 허물자,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과 ‘참이슬’, ‘진로’ 등 주요 업체가 저도수 소주를 출시했다. 지역 소주 업체들도 대부분 17도 벽을 허물고 16도대에 진입했다.

올초엔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을 ‘진한 처음처럼’과 ‘순한 처음처럼’으로 제품을 개편한 뒤, 순한 처음처럼의 도수를 16.5도로 조정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진로이즈백에 이어 이번에 참이슬 후레쉬까지 16.5도로 도수를 낮췄다.

소주 도수를 낮춤으로써 소주 한병에 들어가는 주정(酒精) 양이 줄어 주류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희석식 소주는 주정을 물에 섞어 만드는데 도수가 내려가면 주정값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주 도수가 0.1도 내려가면 주정값 0.6원을 아낄 수 있다. 0.4도를 낮추면 1병당 주정값 2.4원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