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국내 '빅3' 라면 회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원재료 값 인상에 따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라면 매출이 급증했지만 올해 사재기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17일 농심(004370)은 올해 2분기(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약 6479억 원, 173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58%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50% 감소한 182억 원이다.

농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관비 등 경영 비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매출은 수출 및 해외 법인이 성장했지만 국내 사업이 감소했다"고 했다.

오뚜기(007310)도 같은기간 매출이 6687억 원으로 작년보다 4%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362억 원, 271억 원으로 각각 32%, 27% 감소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재료 값이 올랐고 지난해 코로나 기저 효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2019년 반기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삼양식품(003230)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476억 원, 1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5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3% 줄어든 108억 원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환율 하락, 해상 운임 상승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