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캡처

할인 혜택을 받고 포인트를 충전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외식업체 등에서 사용할 수 있어 '가성비 결제 수단'으로 호응을 얻었던 머지포인트가 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를 대거 줄이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머지포인트 사기'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와 반나절 만에 1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게시자는 "모든 피해를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머지포인트 사태에 대해 투명한 조사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머지포인트를 운영하는 머지플러스는 전날 공지를 통해 "머지플러스를 선불 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있다는 관련 당국 가이드를 수용해 적법한 서비스 형태인 '음식점업' 분류만 일원화해 당분간 축소 운영한다"면서 "음식점업을 제외한 편의점, 마트 등 타 업종 브랜드를 함께 제공한 콘사는 법률 검토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서비스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운영사는 전자금융사업자 라이선스 취득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서비스를 정상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먹튀(거액의 돈을 벌어들이고 수익만 챙겨 떠나는 것)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달 초까지 이마트와 홈플러스, 하이마트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파리바게뜨, bhc 등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결제가 가능했던 머지포인트는 현재 약 20여 개 브랜드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상태다. 사용 가능한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가맹점이 많지 않은 비유명 브랜드다.

다양한 곳에서 사용이 가능한 데다, 특가 판매 찬스를 통해 포인트를 충전하면 20% 이상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대량으로 포인트를 충전했던 이용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뽐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머지포인트 보유 현황 인증과 함께 환불 가능 여부를 묻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포인트 충전액이 1000만원대를 넘어선다는 인증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머지플러스는 전날 공지를 통해 환불 규정을 소개하며 전체 충전 금액의 90%를 순차적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혔으나, 전체 환불 금액이 몇 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돌려줄 만한 자본금이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머지포인트의 운영 방식이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인 '폰지 사기' 형태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용객을 늘려온 머지포인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객들이 머지포인트로 결제한 금액에 대한 정산은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졌었다"면서도 "편리한 결제 수단으로서 활용성은 긍정적으로 봤지만, 할인을 과도하게 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늘리는 것 같은데 사업 지속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서 대형마트들은 매달 머지포인트 결제 금액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혹시 모를 대금 미납 사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지책으로 풀이된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머지포인트 결제를 차단하고 정산 확인 및 피해 여부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전날 머지플러스의 결제 중단 통보를 받고 가맹점에 머지포인트 결제를 중단하라고 알림을 보낸 상황"이라며 "기존 포인트 결제 금액에 대한 정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