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춘호 농심(004370) 회장의 3남인 신동익 부회장이 운영하는 메가마트가 미국에 2호점을 열었다. 대형마트 출점 규제로 국내 신규 매장 출점이 어렵자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그룹 계열사인 메가마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서니베일에 있는 현지 슈퍼마켓 ‘더케이마켓'을 인수하고 지난 6월부터 미국 메가마트 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점포는 약 2780㎡(약 840평) 규모로, 현재 인수 막바지 단계다.
메가마트는 지난 2010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1호점을 내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11년 만에 2호점을 낸 것이다. 국내에서는 대형마트 출점 제한 등 각종 규제로 추가 매장 개장이 어려웠던 차에 미국 1호점 실적이 호전된 것에 주목, 추가 출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마트 미국 현지법인은 2019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에도 45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326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메가마트의 미국 출점 확대가 농심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앞두고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농심그룹은 장남 신동원 회장이 농심(004370),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율촌화학(008730), 삼남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맡는 구도로 경영 승계가 정리된 상태다.
농심그룹은 지난 4월 메가마트와 우일수산에 대한 계열 분리를 신청해 공정위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메가마트와 우일수산이 계열분리를 신청하면서 농심그룹은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기업이 해당하는 대기업 집단에서 제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농심·농심홀딩스(072710)·율촌화학(008730) 등 상장사 3곳의 자산 총액은 약 4조 7000억 원이다. 메가마트·우일수산의 지난해 자산은 1조 400억 원 수준이다.
메가마트와 우일수산이 계열 분리를 신청하지 않았다면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어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다. 다만 농심과 메가마트 측은 “현재 계열 분리는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