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배홍동 비빔면을 구입하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이 올해 출시한 ‘배홍동 비빔면’이 비빔면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8일 농심(004370)에 따르면 배홍동 비빔면은 지난 3월 11일 출시 후 120일 간 2500만개가 팔리며, 팔도비빔면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출시 후 하루에 20만개 이상 팔린 셈이다. 식품업계에선 올 여름 비빔면 시장 경쟁이 전통의 강호 팔도 비빔면과 신진 세력인 배홍동 비빔면의 2강 구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비빔면 시장은 팔도비빔면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이는 가운데, 경쟁사가 신제품이나 한정판 제품 등을 출시하며 팔도비빔면의 아성에 도전하는 형국이었다. 식품기업 간 경쟁은 시장을 키우는 효과를 냈다. 2016년 900억원대 규모였던 비빔면 시장은 지난해 1400억원대로 성장했다.

농심은 신라면과 짜파게티로 일반라면과 짜장라면 분야에선 1위를 달렸지만, 비빔면에선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엔 칼국수 면발을 사용한 색다른 비빔면 ‘칼빔면’을 출시했지만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농심은 1년여간 전국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니며 ‘배홍동 비빔면'을 개발했다.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사용해 깔끔하게 매콤한 맛을 냈다. 배홍동 비빔면은 최근 한 웹 예능에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가장 맛있는 비빔면'으로 선정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재석을 모델로 촬영한 촌스러운 컨셉의 광고도 MZ세대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심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며 올여름 기대작으로 떠오른 배홍동비빔면의 판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본격적인 비빔면 시즌인 7~8월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홍동비빔면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영업과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