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논란이 됐지만, 중국산 김치의 주 소비처인 음식점의 중국산 김치 사용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월 20~30일 국내 음식점 10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식업체 중국산 김치 파동 영향 실태조사’ 결과 중국산 김치 파동 전후 수입 김치 구매 비율은 47.1%에서 43.1%로 줄었다. 4.0%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친 것이다.
외식업체 67.9%는 ‘중국산 김치 파동 이후 국산 김치로 바꿀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종별로는 중식(81.2%), 서양식(70.0%), 김밥 및 기타 간이음식점 (69.9%), 한식(62.6%), 일식(50.0%) 순으로 많았다.
수입산 김치를 국산으로 바꾸지 않는 이유로는 ‘국산 김치 단가가 너무 비싸다’가 5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재 구매하는 수입산 김치는 믿을 만해서(18.0%)’, ‘수입산을 이용해도 고객 항의가 없어서(17.6%)’, ‘단무지 등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6.6%)’ 등 답변이 나왔다.
올해 들어 김치 수입액은 작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김치 수입액은 5932만4000달러(약 673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지난 3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과 사진이 잇달아 올라왔다. 영상에는 땅을 깊게 파고 비닐을 씌워 만든 큰 구덩이에서 상의를 탈의한 한 남성이 구정물에 배추를 절이고 녹슨 굴삭기로 배추를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정부는 “수출용 김치에 들어가는 배추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식품의약안전처도 해당 영상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중국산 김치와 연관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국내에서는 중국산 김치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