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문을 닫은 코코브루니 압구정점. 현재는 비어있는 상태다. /김은영 기자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121800)가 hy(한국야쿠르트)가 소유했던 압구정 건물을 593억원에 매입했다 .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hy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HY타워를 비덴트에 매각했다. HY타워는 연면적 4233m²,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로 비덴트는 이 건물을 사옥 용도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으로부터 약 465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 매각과 함께 1층에 있던 디저트 카페 코코브루니도 폐점했다. 한국야쿠르트 강남지사는 서초구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코코브루니는 hy가 지난 2010년 출범한 고급 디저트 카페로 압구정과 삼청동, 한남동 등 주요 상권에 직영 매장으로 운영됐다. 한때 24개점까지 운영했지만, 매출 부진에 따라 매장 철수 수순을 밟다 건물 매각과 함께 마지막 남은 압구정 매장의 문을 닫았다.

코코브루니는 창업주인 고(故) 윤덕병 회장의 외아들인 윤호중 hy 회장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공들여 키운 사업이었지만, 출범 이후 만년 적자로 운영됐다. 2010년 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이후 2017년 말까지 총 259억여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hy는 2017년 12월 100% 자회사인 비락에 코코브루니를 흡수합병 시켰다.

사업 부진의 원인은 임대료와 커피전문점 경쟁 심화 등이 꼽힌다. 주요 상권에서 직영 매장으로 운영되다 보니, 해당 상권의 임대료가 상승과 함께 임대료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 등 글로벌 커피 브랜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도 위기 요인이 됐다.

회사는 오프라인 매장은 접었지만, 코코브루니 브랜드는 여전히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비락은 코코브루니의 디저트와 커피를 주문자상표부착(OEM)·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조해 자사 온라인 쇼핑몰과 한국야쿠르트 자사몰 프레딧,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편의점 세븐일레븐과는 코코브루니 브랜드로 콜드 브루 커피를 생산·판매하며, 이마트 자체 브랜드 피코크에는 롤케이크를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