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여름 날씨가 이어지자 유통업계가 빙수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호텔 빙수'로 알려진 애플망고빙수부터 '3대 맛집'과 신메뉴 개발까지, 차별화 전력으로 '빙수족'을 유혹하고 있다.
프리미엄 빙수의 원조 격인 신라호텔은 4월 마지막 주부터 애플망고 빙수를 선보였다. 애플망고빙수(일명 애망빙)는 신라호텔이 10년 전 제주산 애플망고를 사용해 처음 선보인 메뉴로, 이 호텔을 대표하는 여름 디저트로 정착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호텔 숙박객이 급감한 작년에도 이 빙수는 한 시간 이상 대기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애플망고빙수 가격은 6만4000원으로, 작년보다 5000원이 올랐다. 호텔 관계자는 "망고를 비롯해 팥, 셔벗 등 식자재 값이 많이 올라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디저트치고 가격이 비싸지만, 소셜미디어(SNS)에는 "올해 첫 애망빙을 먹었다"며 인증 사진을 올리는 이들이 많다.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은 미슐랭 3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가 개발한 빙수 3종을 내놨다. 코코넛 과육을 갈아 만든 얼음과 망고 셔벗에 망고를 올린 코코넛 망고빙수, 멜론 과육을 갈아 넣은 얼음에 자몽 셔벗, 멜론, 민트 잎을 올린 멜론 자몽 빙수, 요거트를 넣은 우유 얼음에 파인애플과 셔벗을 올린 밀크 파인애플빙수가 주인공이다. 시그니엘 부산은 말린 산딸기와 망고를 올린 애플망고빙수를 출시했다. 가격은 시그니엘 서울은 5만2000원부터, 시그니엘 부산은 4만원부터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더 라운지는 망고를 주제로 한 '망고 디저트 뷔페'를 이달 1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망고빙수를 비롯해 음료, 케이크, 와플, 타르트, 망고 새우 등 망고로 만든 30여 가지 디저트를 준비했다. 주말과 공휴일 오후에만 판매하며, 성인 1인 기준 가격은 5만9000원이다.
콘래드 서울 37층에 위치한 '37 그릴 앤 바'는 치즈 빙수로 차별화를 뒀다. 고소한 치즈와 담백한 우유의 맛이 어우러진 빙수로, 치즈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빙수 뚜껑을 열면 드라이아이스 기체가 구름처럼 퍼지는 시각적인 효과도 즐길 수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호텔 객실 판매는 떨어졌지만, 뷔페, 레스토랑 등 식음업장은 꾸준히 고객이 들고 있다"며 "작은 사치를 즐기는 20~30대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프리미엄 빙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14일 '서울 3대 빙수 맛집'으로 유명한 현대백화점의 밀탑과 손잡고 '팥빙수 with 밀탑'을 출시했다. 배스킨라빈스의 아이스크림과 밀탑의 팥앙금이 조화를 이룬 빙수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투썸플레이스는 팥빙수에 아이스 바를 토핑으로 꽂은 이색 빙수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