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제맥주 기업 중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에 나선 제주맥주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5조원 넘게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1748.25대 1이다.
14일 제주맥주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 결과 청약 경쟁률은 1748.25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약 증거금은 약 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가는 3200원, 청약 건수는 14만2392건이었다.
이번 공모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209만500주에 대해서 이뤄졌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오는 26일 상장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적자 기업이지만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 상장)으로 상장에 나섰다. 핵심은 이 회사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약 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늘었지만, 같은 기간 43억원의 영업적자와 1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제주맥주는 2015년 창립 이후 6년간 약 260억원의 적자를 냈다.
제주맥주가 자체 집계한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은 28.4%(지난해 기준)다. 현재 뉴욕 수제맥주 기업인 브쿠클린 브루어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슬라이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13억원의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2023년 219억원의 이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제주맥주는 환매청구권(풋백 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제주맥주의 주가가 상장 3개월 내 공모가보다 10% 이상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공모가의 90%에 주식을 되팔 수 있다. 투자자들이 환매청구권을 행사하면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이를 사들여야 한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테슬라 요건 상장 기업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이라며 “공모 자금으로 양조장 연구개발(R&D) 강화 및 해외 파트너사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제주맥주의 혁신성 및 성장 가능성과 맥주 시장의 긍정적 전망을 투자자들이 좋게 평가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